 단풍이 물들어가는 정원 모퉁이에 하얀 눈처럼 은목서꽃이 활짝 피어 가득합니다. 귀가 길 마을 어귀를 돌아서면서부터 향기롭게 코 끝에 와 닿은 향기의 정체가 바로 은목서 너였구나 하며 멀리까지 마중 나왔던 그 향기에 코를 대어 봅니다. 몇 그루 되지 않은 나무가 온 동네를 꽃 향기로 가득 채우고 가을의 쓸쓸함을 달래어 줍니다. 향기는 기분을 좋게 하며 나쁜 냄새를 없애주고 무언가를 끌어드리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월과 오월”이라는 대중가요 가수가 부른 노래 중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당신에게서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그 꽃 내음이 마음을 흔들어 놓음을 노래한 것입니다. 향기는 삶의 마음도 움직입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도 몸도 편안하게도 하고 설레이게도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 면역력 증강과 수면등 스트레스해결을 위한 치료에 향기 요법등이 도입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마다 문화와 인종 그리고 식습관등 여러 가지 풍기는 냄새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표정과 사용하는 언어와 말투, 그리고 행동 속에 배어 있는 습성들이 그 사람의 인격적 체취가 되어 기억 됩니다. 그래서 냄새란 코로 느낄 수 있는 기운을 가리키지만 때로는 때론 분위기, 인격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서 구두쇠처럼 짠내가 난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혹자에게서는 삶에 지친 슬픈 냄새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분에게는 힘들고 어두운 고난의 터널을 지나오고 있음에도 밝고 은은한 향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저희 고향 친척집, 큰집 할머니는 담배를 피우셨습니다. 그 당시 봉초라는 담배는 일반 궐련담배보다 저렴해서 봉지에 담아진 담배입니다. 늘 저를 예뻐하시고 사랑도 많으셨던 그 큰집 할머니를 생각하면 할머니 얼굴보다 리코틴 베인 냄새가 떠오릅니다. 지금도 간혹 메주 만들기 위해 콩을 삶는 냄새가 나면 고향을 생각나게 하고 맛난 청국장 냄새가 눈 온 겨울 끓여주시던 어머니의 사랑의 밥상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요즘은 이 향기를 상업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본 어느 항공사는 모든 비행기에 삼나무향을 뿌려 승객들이 깨끗한 숲속에서 삼림욕을 하는 듯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기업 마케팅에도 활용합니다. 마트에서 카레를 끓이는 냄새를 풍겨주면 그날 야채매출이 급격히 많아진다고 합니다. 우리는 향기나는 인생이어야 합니다. 독일의 사회심리학자인 에릭프럼은 참된 사랑을 네가지 단어로 정의하였습니다. 관심입니다. 관심 없는 사랑은 말뿐인 사랑으로 향기가 없습니다. 이해없는 사랑은 좁은 사랑이며 서로를 무시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없는 사랑은 가볍고 낮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최고의 사랑의 향기는 책임감입니다. 사랑은 정말 사람의 영혼에 전하는 향기이기 때문입니다..향나무는 자기 몸에 찍히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준다고 합니다. 낫에 베어진 풀은 은은히 풀내음을 나누어주고 백합화는 찢기고 발에 밟혀도 그 향기를 진하게 풍겨준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서는 세상의 냄새가 가득하고 사망의 냄새가 베어 납니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은 예수님향기가 나와 생명의 냄새로 영생에 냄새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내게는 과연 어떤 냄새가 풍겨나고 있을까? 악취는 사람의 마음을 움츠리게 하지만 내게 나오는 향기가 주변사람 마음을 기분좋게 하고 나쁜 냄새를 지워주며 행복으로 이끄는 힘이 되길 바라봅니다.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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