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한 걸음 가치와 의미를
짙푸르고 맑은 하늘에는 폭염 때에만 나타나는 선명하고 웅장한 뭉개구름이 하늘 저 멀리 가득하게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놓았습니다. 아침부터 찾아 온 고추잠자리 몇 마리는 아직도 데워진 대지 위로 정찰 비행을 나왔습니다. 어느 해보다 역대급 폭우와 폭염으로 이번 여름은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지역 역시 동남아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스콜이 자주 등장하고 일년 강수량의 몇십퍼센트에 해당하는 강우량을 순식간에 내려쏟으며 모든 기본 배수와 일상을 단숨에 마비시키는 일이 잦아들었습니다. 며칠 때 긴장 하며 노심초사 보낸 시간들, 그러나 오늘 아침엔 언제 그렇느냐는 둥 세상은 너무나 평온합니다. 요즘 들어 매년 가을 겨울에는 전국적인 산불이 행사처럼 지나가고 여름에는 물 폭탄 수해가 지나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상처 입는 땅 위에 다시 일어서 씨앗을 뿌리고 힘을 내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슬기로운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 준 24절기 연표에 의하면 입추가 지나가면서 들판의 곡식들은 알곡을 배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 추수도 추석 명절이 오기 전에 진행될 것이라 합니다. 흐르는 시간과 아픔의 상처 속에도 시간은 지나가고 무섭기만 하던 자연의 힘은 위로하듯 사랑의 힘으로 알곡을 선물할 것입니다. 자연은 우리를 향해 소망을 늘 준비하고 일어나라고 힘내서 도전하라고 응원하며 채근합니다. 요즈음 유통 업체에서 대부분 고객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시행하는 쿠폰 제도나 적립금 그리고 항공사의 마일리지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고잭들로 다시 자기 사업체를 찾도록 하기 위한 연결 끈이 되기 때문입니다. 식당을 몇 번 찾아와 식사를 하면 특별 요리를 써어비스한다거나 시그니처 메뉴 1인분을 제공합니다. 여성들이 단골로 찾는 미용실이나 젊은이들이 찾는 카페 등에서는 쿠폰에 도장을 찍어주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대부분 10번 찍으면 한 번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머리를 예쁘게 손질을 해줍니다. 손님들이 마치 그 쿠폰을 받은 가게를 자기의 지정 가게로 생각하고 이용합니다. 대부분 쿠폰을 몇 개 받다가 10번을 채운다는 것이 쉽지 않아서 포기할 때가 많습니다. 미국의 어느 대학에서 2016년 5월에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두 그룹에 쿠폰을 나눠주고 공짜 커피를 마실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카페에서 두 종류의 쿠폰을 준비하였습니다. 모두 10칸을 채우면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주는 약속입니다. 그러나 한 그룹에게는 칸을 10개 만들어 쿠폰을 주고 다른  한그룹은 12칸을 만들어 미리 2칸을 찍어주고 10칸을 찍도록 하는 결국 모두 10칸씩 찍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그룹에게 현저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도장이 2개를 미리 찍어 나누어 준 그룹이 20%나 더 빨리 나머지 도장을 다 받은 것입니다. 이는 벌써 두 개 육분의 일이나 채워졌으니. 벌써 이만큼 해 놓았으니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되겠다는 심리적인 반응인 것입니다. <2016.05.18. 전자신문 기사 참조> 금년 한해도 벌써 여름까지 잘 살았으니 나머지 시간들도 조금만 더 열심히 해도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아티스트 시몬 백이란 사람은 눈 위에나 모래 위에 직접 자기 발자국을 찍어서 그림을 만들어내는 행위 및 회화 예술가입니다. 그는 그작품을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올려 전시합니다. 한 작품을 만들려면 무려 며칠 아니면 몇 시간을 중노동을 하듯 종일 걷고 또 걸으며 그 발자국으로 멋진 그림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가 내딛는 “한 발자국을 한 순간 한 순간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여야 한다(신곡의 저자 단테) 새로운 계절 시작 되는 발자국 한 걸음 한 걸음이 소중한 아름다운 작품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