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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지 않지만 희망의 노(櫓)를 붙잡고 일어섭시다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25-01-14 22:08     조회 : 1080    

바람이 불지 않지만 희망의 노(櫓)를 붙잡고 일어섭시다




오후부터 캄캄한 하늘로 잔뜩 이나 긴장 시키더니 잠시 만 놓고 잠든 틈에 무섭게 폭설로 찾아온 섣달의 손님은 미련과 아쉬움에 놓치 못한 섣달을 냉정하게 보내는 엄한 각오가 되었습니다. 다시 밝아온 아침 햇살에 여전히 찬바람은 온 마당을 돌아 창호지 틈으로 새어 들어옵니다.

벌어진 틈 낡은 담벽을 굳게 붙잡고 나의 작은 성(城)을 지켜 준 담쟁이 넝쿨의 앙상한 줄기 위로 수채화 같은 눈송이가 눈썹처럼 쌓였습니다. 식어버린 블럭벽에 혼신을 다해 기댄 채 지켜 온 잎사귀도 열매도 미련없이 붉은 눈물로 다 떠나보내던 용기 위로 아침 햇살은 눈물을 흐르게 하며 하얀 희망의 안개를 만들어 줍니다. 맘 놓고 울지도 못하고 아프다고 말도 못할 사회적인 사건들이 온 세상과 감정을 얼려 버리더니 오늘 아침에는 나를 안아 위로를 하며 얼어버린 마음을 녹여 주려고 담벽엔 하얀 미소가 나를 맞아 줍니다. 지난 연말부터 새해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바닥에 닿지 않은 물속에 힘들게 긴장하며 서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는 그 소중한 시간들을 마치 도둑맞아 버린 것 같습니다. 오래 전 미국 뉴욕의 유명한 브로바(Bulova) 시계회사에 도둑이 침입했습니다. 그 도둑은 무려 25만 달러에 달하는 양의 시계를 훔쳐서 도주하였습니다. 경찰서 보고에 의하면 그 현장을 새벽에 발견한 직원은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이렇게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도둑이 들어와 우리 회사 시간을 훔쳐 갔습니다.”‘시계’란 말을 실수로 ‘시간’이라 했는데 도리어 이 실수한 말이 미국 사회에 이슈가 되는 단어가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때론 손에 잡히는 물질보다 더 중요한 사람과 마음, 사랑, 감정, 그리고 시간 등 소중한 것을 도둑에게 잃어버리듯 빼앗기도 놓쳐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 시간은 유수처럼 순식간에 저만치 흘러갑니다. 시간이란 손에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는 추상적인 존재 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그 안에 지배를 받으면 살아갑니다. 시간의 빠름을 다른 말로는 광음(光陰) 즉 햇빛과 그늘이란 말로 낮과 밤이 금방 지나가듯이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표현하는 모든 단어는 시간의 빠름을 설명 합니다. 그래서 금방 있다가 빠르게 삭제되어 사라진다고 해서 순삭(瞬削)이라고도 하고 아주 짧은 시간을 불교 철학에서는 찰나(刹那)(1/75초.0.013초)라고 합니다. 삽시간(霅時間)이란 말은 ‘가랑비 삽자’로 ‘가랑비가 떨어지는 순간’이라 하며‘순식간(瞬息間)’은‘눈깜짝일 순자와 눈 깜짝일 식’으로 정말 빠른 시간입니다. 이런 소중한 의미를 가진 시간을 우리는 새해를 통해 선물로 받았지만 사회와 환경은 집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사회 지도층부터 진퇴양란에 묶이고 딜레마 (dilemma)에 빠져 앞으로도 뒤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미국식으로는 (without a paddle)‘물에 보트가 떠 있지만 그 배를 저어 움직일 노(櫓. paddle)이 없다’는 말로‘곤경에 처해 있다’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시간을 지배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 인생의 배에 불지 않는 바다에 서 있는 우리에게 아침 햇살과 함께 희망의 노(櫓)를 주셨습니다. 도저히 바람이 불지 않지만 희망의 노(櫓)를 붙잡고 일어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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