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생명과 회복을 노래하는 계절에

무대의 막이 열리기 전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한 무대에 안개 같은 조명이 내리고 무대 속에 무언가 움직임에 모두가 집중하듯이 새벽부터 안개가 가득한 하루가 열립니다.
마른 덤불사이로 새의 부리를 닮은 연록의 새싹이 어느 새 쑤욱 올라와 멈췄던 생명의 시간을 깨우며 희망을 가득히 채워가고 있습니다. 물론 무대 뒤의 막이 걷히길 기다리는 준비처럼 겨우내 준비한 걸작이 나타 난 것입니다.
새봄은 빛깔은 화려하지는 않고 단순하면서 청아합니다. 그러나 다가올 푸른 내일을 꿈꾸며 새로운 움과 꽃봉오리를 준비하여 의욕적으로 찾아온 그 열정은 온 땅을 흥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며칠 전부터 제법 훈훈해진 바람이 불어와 기분 좋게 얼굴을 만져 주던 날 시장에서 사 온 꽃들을 정원에 심었습니다. 아직 연약한 꽃모종이었고 무슨 꽃이 필련지 알 수 없는 여린 모종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름답게 피어나서 정원을 아름답게 지키며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기쁨으로 회복시켜줄 것이라는 생각에 피곤함도 잊은 채 마냥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어느 시대 보다 사람들의 관심과 삶에 회자되고 있는 단어가 ‘회복’이다. 현대는 수많은 상처로 지치고 무너져 버렸습니다. 여기저기 형언하기 어려운 신음소리가 가득한 교회에도 성령의 바람이 불어와 다시 초대 교회의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 회복되길 사모하며 기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로 말미암아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우리 심령과 삶에 그리고 몸 된 교회에 회복되길 원하십니다. 지금은 예수님께서 죄악으로 어두워지고 무너져 내린 인류를 향해 부활의 능력으로 찾아온 소중한 회복의 계절입니다. 의사들은 사람의 몸은 자연치유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상처와 오염에서 치료되고 정화되면서 회복하려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육신의 회복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도 특히 영적인 우리 심령이 회복되지 않으면 우리는 상처 속 트라우마에 평생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회복(recovery)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본질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시대를 향한 마지막 하나님의 명령이 회복운동입니다.
코로나19로 일상과 본질까지 놓쳐버린 이 시대, 요즘 교계 뿐 아니라 일반서점에서도 쏟아지는 신간의 주제가 회복입니다. 여기저기서 연일 열리고 있는 가정 회복 운동, 치유사역 그리고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부부로서, 바른 관계적 회복을 위한 각종 훈련들은 그 만큼 이 시대가 안고 있는 상실과 고통의 문제를 치유 받고 원래의 자리로 회복되기를 원하는 근본적 열망이라 생각됩니다.
그중 거리두기와 모임금지로 인해 멀어져 버린 거리를 줄이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그러나 간절히 필요합니다. 가장 큰 관계회복은 하나님과의 영적 회복입니다. 에덴의 아담처럼 죄로 멀어진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은 이 땅의 최고의 근본적인 선결 요건입니다. 엘리야 선지자 때 닫혔던 하늘 문을 여는 열쇠가 하나님과의 회복이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 가까이 나오며 무너진 제단을 수축하므로 영적인 관계가 회복되어 하늘의 문이 열렸습니다.
상처는 가까이 있는 것에 의해 부딪히고 찢겨져서 생겨납니다.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 사랑하는 가족, 사랑하는 동역자 등 가까운 사이에서 부딪침으로 생길수도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낙심하고 떠나간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그들에게 평안과 사명을 주시면서 멀어져 버린 멀리 따나간 제자들을 붙잡고 관계의 회복을 이루셨습니다.
각종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충격으로 가치관이 혼동되고 상처들로 눈물과 아픔이 커진 이 시대에 영적인 예배가 회복 되고 신앙의 회복되길 소원 합니다. 따뜻한 주님의 사랑의 손길이 상처를 감싸고 어루만져 희망으로 가득 찬 회복의 세상을 소망해 봅니다. 물질 만능주의 사고와 진리보다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당하는 무책임하고 연약해진 이 땅의 정서가 치유되고 양심이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 경제와 신용이 회복되어 인간관계와 생활이 회복되고 윤리와 도덕이 회복되어 사회가 밝아지고 가정이 회복되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앞에 푸르게 흘러가는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 사에도 생명의 강이 흐르고 축복의 동산이 회복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