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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이여 !우리 마음속으로 오소서!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09-03-19 20:35     조회 : 918    

봄이여 우리 마음속으로 오소서! 
이동식목사
(무안읍교회)

깊은 철학적 고뇌를 흉내라도 내듯 무채색의 외투를 차려입고 제법 엄숙하게 고요를 유지하던 산마루 등선에는 어느 새 진달래와 개나리의 화려한 새 단장이 시작되었습니다.
봄은 본시 시골  새색시처럼 소박하지만, 그 외향은 도회지 아가씨처럼 화려한 계절입니다. 꽃 잔치가 시작 되었습니다. 솜털이 아직 가시지 않은 매화꽃의 수줍음 뒤에 어느 덧 노란 산수유는 자기 자리를 잡았고 쑥 올라온 가지엔 연분홍 미소로 진달래가 터졌습니다. 하늘을 배경삼아 눈처럼 하얀 속살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벚꽃은 새봄의 주빈(主賓)이 되어 입장하고 있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시샘하는 꽃샘추위 속에서도 푸르름을 더해가며 꿋꿋하게 서있는 소나무는  개선하는 장군의 늠름한 기상으로 온 산야엔 봄이 왔다고 선포하며 평정하는 깃발을 세웠습니다.
지난 해 땅으로 돌아와 삭은 잎새 사이로 얼굴을 내민 새싹들은 어느덧 들판을 연록으로 채색하였고 눈으로만 확인하던 봄의 향기를 입맛으로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양지 바른 동산 잔디밭에는 꼬마들이 봄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돋보기를 들고 들판에 돋아나는 새싹까지 찾아내는 성급한 아이들의 종알거림은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보다 더 감격하며 봄의 생명들과 행복한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희망의 봄은 지난겨울의 모진 시련을 변함없이 이겨낸 보상으로 찾아온 선물이기에 더욱 존귀합니다.
얼었던 대지의 심장은 봄비로 이미 뜨겁고 부드러워 졌으며 가지를 괴롭히던 매서운 칼바람도 이제는 훈풍의 봄바람이 되어 제법 상쾌하고 기분 좋게 가지을 간지럽힙니다. 새봄은 우리에겐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의 감격을 만나게 하는 계절입니다. 봄은 새 생명의 출발이면서 회복의 계절입니다.
하나님께서 형상대로 지으시고 행복하게 바라보시던 인간이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죄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배신하고 욕심으로 넘어지고 심판과 저주의 자리에 놓였을 때 주님의 십자가는 우리 죄인을 살리셨습니다.
새봄은 죄로 얼어붙은 우리 생명을 해동(解冬)하는 회복의 계절입니다.
주님께서 찔리시고 상하시고 채찍에 맞으심은 우리들의 허물을 위함이요. 우리의 죄악을 용서하시기 위함이었듯이 자연 만물이 이 희망찬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의 감격을 설교하는 듯 합니다. 봄을 지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이 아름다움 속에 깃든 영적인 복된 비밀을 감사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빛 되신 소망의 찬란한 역사가 열리며 생명과 회복의 역사가 온 세상에 임하였듯이 우리 영혼도 회복 되어야 합니다. 
세상이 점점 무서워집니다. 날마다 대하는 뉴스는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하고 두렵게 하고 나아가서는 실망시킵니다. 그러나 고난의 십자가 속에도 사랑과 소망의 새싹이 돋아나므로 우리는 감사하며 행복한 십자가 헌신의 길을 걷습니다. 티파니 필드는 그의 책에서“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선물은 Touch이다”라고 소개하며 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계 제2차 대전이 벌어졌을 때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에 강 하나를 두고 양쪽에 두 고아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편은 연합군의 도움을 받아 시설도 좋았고 영양도 충분하게 공급되었지만 다른 편은 시설이 열악하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 고아원은 어린이들의 발병률이나 사망률이 건너편 고아원보다 훨씬 적었다고 합니다.
오랜 전쟁이 끝나고 몇 학자들이 이를 연구해보니 시설과 환경 그리고 형편이 어려웠던 고아원에는 전쟁으로 아이를 잃어버리고 정신이 나간 한 엄마가 들어와서 아이들과 함께 살았는데 고아원 아이들을 자기 아이로 생각하여 번갈아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새봄 따스한 봄바람이 온 대지를 어루만지므로 온 세상에 생명의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듯이 우리 얼어붙은 마음과 상처 난 심령이 사랑으로 어루만져지고 회복되어야 합니다. 얼음에서는 찬바람이 나오지만 난로에는 온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을 우리 가슴에 모신 사랑의 손길이 온기를 온 세상에 펼쳐서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과 삶에 새봄이 오게 해야겠습니다. 새봄이 되어 아름다운 이 계절에 우리의 삶에도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냈으면 좋겠습니다. 두란노 아버지학교 사역팀장 정회성씨 간증집인 [아버지, 이제는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에는 “미워하고 싫어하던 아버지를 23년 만에 용기를 내어 <아버지 사랑 합니다> 라고 고백했고 그 후 설날 정말 힘들었지만 아버지 품에 안겨 <아버지 사랑 합니다> 고백할 때 아버지 품에서 자기도 울고, 아버지도 울고, 옆에 계신 어머니도 울었다고 합니다.” 새봄, 우리에게 매였던 것들이 다 풀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 녹아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진달래동산같이 벚꽃 동산같이 밝고 환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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