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들린다
2008년도를 달려온 태양은 겨울 바람에 놀라 잔뜩 움츠린 모습으로 하늘을 이고 떠 있습니다. 저기 태양이 머물고 있는 그 곳 하늘 스크린엔 아마 지난밤 수 많은 별들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크기도 모양도 밝기도 다르지만 자기들의 역할을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한 빈자리엔 장면이 바뀌면서 하얀 구름이 한창 공연 중입니다. 한 켠 무대 뒤에는 화려한 의상을 준비한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인 노을의 공연을 위한 입장 준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화가로서 하늘을 그리기를 좋아했던 천재적 화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수 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면 어느 그림이든지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그리기 어렵고 엉망이 되기 쉬운 그림이며 가장 화려하고 멋진 최고의 그림은 저녁 해가 막 넘어가는 해질녘의 하늘입니다. 거기엔 어두움과 빛의 가장 아름다운 조화로움이 있습니다. 이를 잘 분석하고 이해한다면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한해의 끝자락 마지막 화려한 공연을 앞둔 배우처럼 내 인생 스크린에 석양을 그려봅니다. 연말이 되면 결산 문제로 잔뜩 긴장되지만 금방 새해가 다가옵니다. 연말이나 결산, 마무리라는 말과 더불어 시작과 계획이란 용어는 마치 석양의 하늘의 빛과 어두움이 서로 어울리며 조화로움처럼 공존 속에 연결됩니다. 그러므로 연말과 새해의 전환점에 서서 멋지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아쉬움 속에 저물어 가는 한해를 더욱 잘 마무리하고 밝아오는 새해를 출발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들을 보냅니다. 지금 우리는 마치 포도원에서 일과를 마치고 주인 앞에 선 사람들처럼 우리를 불러주시고 사용하신 은혜에 감격하며 서 있습니다. 불러주신 은혜에 감격하면서 온 하늘에 가장 붉고 뜨거운 빛을 발산한 석양같이 인생의 마지막 정열을 쏟아 엄숙한 작품을 만들어갑시다. 부족하고 한 일도 적지만 동일한 달란트의 댓가를 은혜로 주신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또한 잘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평가도 받고 이제 상도 받는 수줍은 욕심도 부려 봅니다. 지금은 가장 조화로운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평안과 감격을 누리면서 다가오는 새해를 기다립니다. 마치 새 책을 받아 표지를 씌우고 이름을 쓰고 아직 인쇄잉크 냄새가 베인 책에 코 끝을 대고 향기를 맡으며 가슴 떨렸던 그 때처럼 새해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미국 발 경제의 폭풍으로 전 세계가 꽁꽁 얼어붙었고 온 세상은 긴장하여 조용합니다. 어려운 경제적 영향은 화려했던 성탄절 장식이나 행사들을 간소화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 속에는 베들레헴 구유에 탄생하신 사랑의 탄일종이 은은하게 울리고 있습니다. 비록 화려하고 거창한 행사는 아니지만 진심이 전하여지고 나누어지던 순수했던 들판의 목동같은 마음 속에는 천사들의 변함없는 감격의 찬송이 울리고 있습니다.
물질의 풍요로 잠시 잃어버렸던 소박하고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그 어린 시절의성탄절이 그리워집니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던 성탄 전야가 되면 온 교회도 그리고 동네 어린이도 모두 하나가 됩니다. 그날 연극의 배역을 한 가지라도 맡으면 마치 영화 캐스팅된 배우보다 더 감격스럽고 들떠서 잠을 잘수가 없었습니다. 어설픈 무대와 조명, 서툰 분장과 대사, 엉성한 연기였지만 지금도 가슴에 남아있는 가장 감격스런 공연이었습니다. 새벽이 되면 한 그릇 예수님 생신상 떡국을 먹고 나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찬양을 부르며 거리로 나가 예수님의 탄생하심을 전하던 새벽은 최고의 날이었습니다.
저물어가는 성탄의 계절 주변 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모습이 지쳐 보입니다. 한숨 소리도 더 크게 들리는 듯 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피곤해 보이고 힘이 없어 보여서 안타까운 계절입니다. 며칠 전에 우리집에 한 통의 성탄절 카드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 카드는 그야말로 꼭꼭 눌러 쓴 사랑과 정이 가득한 격려와 위로의 성탄 카드였습니다. 카드를 받으면서 보내신 그분의 따뜻함이 전해오는 듯했습니다 . 이렇듯 예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주변에 있어 아직 찬바람이 부는 세상 속에도 훈훈함이 유지되듯이 지치고 힘들어진 이 시대의 성탄절을 맞아 예수님의 따뜻하시고 포근한 사랑과 정으로 이웃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힘을 실어주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멋진 유명가수의 캐롤보다 순수한 마음이 담긴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들린다 저 깊고 깊은 산 속 오막살이에도 탄일종이 울린다”는 캐롤로 낮은곳 소외된 곳으로 사랑이 전해지는 성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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