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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봄날의 꽃길에 겨울이 내리던 날에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08-12-08 16:25     조회 : 766    

싱그러운 봄날의 꽃길에 겨울이 내리던 날에

동녘으로 떠오르는 아침의 태양보다 마지막 열정으로 붉게 하늘을 물들이는 석양의 일몰이 더 아름답고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저물어 가는 한해의 끝자락에 이미 갈색으로 변한 담양의 메콰세콰이아 가로수 길을 오랜만에 사랑하는 친구들과 걸었습니다. 지난번 그 길엔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그 부드러운 바람은 생명의 잠을 깨우고, 갓 돋아난 신록의 싱그러움엔 새색시의 수줍음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아직 그 설렘이 가시지 않은 나그네를 굳어져 갈색으로 퇴색된 겉옷을 한 올 한 올 벗겨내던 차가운 겨울바람이 대신 맞아 주었습니다. 멈춰버린 시계같이 그대로 인 줄 착각하는 나그네 앞에, 거리는 이미 한해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흐르는 세월의 역사를 실감하지 못한 무감각한 사람들을 깨워 보려는듯 매서운 눈보라는 인생의  가로수 길로 날리면서 지나가는 계절의 정체를 드러나게 합니다. 흘러가는 시간의 인생길에서 설렘과 기대로 시작했던 출발의 순간들, 그러나 아쉬움과 후회로 마무리해야 하는 현실의 자리에  선 나를 발견합니다. 하나님은 자연을 통해 말하고 계십니다. 12월이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고 청,장년들은 송년모임을 떠올리며 연세가 드신 분들은 어느덧 흘러간 세월의 유수 같음을 이야기 합니다. 월동준비, 김장준비로 주부들의 손이 바빠졌습니다. 새 달력을 받아들고 각오를 거창하게 다지고 시작했던 마음이 어느덧 달랑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카렌다 앞에 서 있습니다. 목적지를 향해 하염없이 달려와 종착역을 앞둔 기차가 손님들을 깨우기 위해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것처럼  더욱 분주해지며 옷 매무새를 다시 고치고 정신을 차려야만 할 계절입니다. 한 장의 카렌다는 왠지 모를 서운함과 조급함을 갖게 합니다. 카운트다운을 위해 마치 뒤집어 놓고 쉼 없이 줄어드는 남은 모래의 양처럼 내게 허락한 인생의 모래시계가 우리를 긴장시킵니다. 하나님이 주신 12월은 인생의 진정한 지혜를 얻게 하는 소중한 달입니다. 마치 지금까지 달려온 흔적을 점검하고 결산하며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보내는 의미있는 시간입니다.

스티브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에서 “시간 관리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 관리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나의 위치를 확인하고 지금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지혜로운 점검의 시간이어야 합니다. 지금은 마무리, 완성, 감사, 성탄, 새해준비 등의 단어가 친숙하고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12월은 성탄의 계절입니다. 12월 마지막 달을 보내면 새해를 맞이하는, 이 소중한 계절 가운데 우리를 사랑하시며 찾아오신 아기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가 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 문화의 확산으로 이메일로 대신하므로 직접 적어 체온을 담은 편지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더욱 아쉬운 것은 이런 송년에 감사하고 생각나는 분들에게 한 해의 감사와 새해의 문안을 담은,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의 기쁨을 담은 성탄절 카드를 만나기가 어려워진 사실입니다. 성탄축하 트리는 이미 교회 밖 대형 백화점 등의 몫이 되었습니다. 몇 해 전만 해도 이맘때면 서점과 문구점에는 각종 성탄절 카드와 연하장이 상가의 한쪽을 가득 차지하였고, 수 많은 사람들은 진열된 카드를 고르면서 자신이 보낸 카드를 받을 그 분을 이미 카드를 고르면서 만났으며 속지에 꾹 눌러쓴 감사의 메시지는 보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였습니다. 마치 내 마음을 보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정말 매력있는 일은 성탄절 카드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각 색의 두꺼운 종이와 각 종 은박지, 금박지, 그리고 은가루를 사서 직접 그려 보내는 카드는 그야말로 최고의 즐거움이었습니다. 두꺼운 종이를 이리 저리 접고 여러 모양으로 잘라서 바탕을 삼은 후 물감으로 길과 나뭇가지를 그린 후 지난 가을 모아둔 단풍잎을 하나 붙이고 붓에 물감을 찍어 입으로 훅 하고 불면 동화 속 겨울나라가 나타납니다.

성탄의 계절, 무엇보다 사랑하는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계절이고 싶습니다.

편리해진 세상, 그래서 휴대폰 이모티콘으로 대신하는 안부와 사랑의 관심은 왠지 깊은 정이 빠진 것만 같아 가볍게 느껴집니다.  서툴고 어설프지만 시간과 정성이 깃든 작은 표현들이 더욱 큰 행복을 주었음을 기억합니다. 지난 봄 떨어진 꽃잎이 머리 위로 내리던 거리에 오늘은 낙엽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거리의 낭만보다 인생의 흐름이 느껴지는 어두워지기시작하는 시간 빨라지는 발걸음은 마음을 안타깝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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