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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피날레[finale]를 준비하면서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26-02-14 11:25     조회 : 309    
멋진 피날레[finale]를 준비하면서


낙엽 위로 쌓였던 잔설마져 긴 그림자 흔적을 남기며 녹아내리는 산길에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화려하게 밝혀 두었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마치 구 시대를 청산하듯 하나둘 걷어 내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설날까지 며칠 더 둘까? 고민에 빠졌으나 쏜살같이 흘러가는 시간에 나만 게으른 것 같고 새 시간에 뒤쳐지는 느낌이랄까 오늘은 냉정하게 정리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걸 잘 보관해 두어야 내년에 또 쓸텐데 어떻게 보관해야할까 트리의 전등줄을 신문 뭉치로 만든 봉에 정성껏 감아 두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마당 한 켠에 세워두었던 눈삽 이른바 눈 제설장비도 정리했습니다. 혹시 꽃샘추위나 아직 몇 차례 눈이 더올 수 있을텐데하는 미련을 멀리하고 제법 새봄을 맞을 준비를 먼저한 부지런쟁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은 다 떠나고 청산하고 정리하는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무엇이든지 떠나 보내고 마무리할 줄 아는 것이 멋진 일일진데 아직도 미련이라는 것이 붙들어 세우고 늘 망설임으로 주춤거릴 때가 많았습니다. 한 평생을 목회자로 생을 사신 한 고결한 목회자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인간이 가진 최고의 특권일 것입니다. 그분은 자신의 삶을 4권의 시집을 통해 인생을 정리하였습니다. 중국의 “후한서 가의전”(後漢書 賈誼傳)에 이런 유명한 문구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 人死留名) 우리가 잘 활용하는 말 “호랑이는 죽어도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는 말입니다. 사람은 언젠가는 마치고 떠나고 죽습니다. 마치 시계태엽이 다 풀리면 그치듯이 모든 것이 멈춰서는 때가 찾아올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업적과 명예을 알리고자 노력합니다. 그런데 특이하게 그분은 자기 이름보다 그의 인생 길에서 쉼 없이 그때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시(詩)라는 수단을 통해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단지 그의 업적들이 아닌 걸어온 인생의 순간마다 받았던 감사와 감동이 표현된 글이었습니다. 요즘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전국적으로 출판기념회가 수도 없이 진행됩니다. 그  출판기념회에는 그 사람의 사상이나 업적과 정치적으로 위대한 사람이라는 점을 부각시켜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시에는 그 감사했던 그 마음이 식기 전에 잊지 않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자신은 연약한 자라고 늘 자평하면서 그를 돕고 함께했던 사랑하는 가족들과 동역자들에 대한 감사를 시로  증폭시켜 간직하려고 시로 적었습니다. 마치 연극을 마치고 커튼콜[curtain call]을 통해 조연들과 출연해 고마운 사람들을 일일이 기억하고 박수를 보내며 챙기는 기록이였습니다. 그 자리를 이렇게 서평을 했습니다. “시는 노래이며 고백입니다. 시는 가슴으로 쓰는 열매입니다. 한줄 한줄에 눈물이 고이고 은은한 향기로 남은 결정체가 시입니다. 그의 삶의 수틀에 새겨놓은 한 땀 한 땀 피어난 위대한 사랑의 고백이며 한 구절 한 글자마다 그의 땀 냄새가 베어있고 사랑의 체온이 느껴지는 소중한 결실입니다. 하나님이 동행한 대서사시이며 하나님의 손길이 빚어낸 숭고한 그의 삶의 흔적이며 기도의 무릎으로 걸어 온 온 몸으로 그려낸 아름다운 자화상입니다.그의 걸어가는 자리에는 생명의 길이 만들어 졌고 그의 가슴에 붙은 사랑의 불은 만방으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습니다. 한 해가 시작되는 벽두 마무리하며 정리하는 피날레를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인생의 진정한 피날레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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