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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길 발자국은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09-07-13 15:24     조회 : 783    

내가 남길 발자국은

이동식목사
(무안읍교회)

어디서부터 달려왔는지 멀리서부터 한 없이 달려온 작은 파도는 수줍은 하얀 포말을 남기며 백사장을 어루만지고 돌아갑니다. 파도와 함께 실려 오는 시원한 바람은 지난여름의 추억을 안고 불어옵니다. 파도가 씻어준 오랜만에 찾아온 하얀 고운모래의 백사장엔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그려집니다. 두 손을 꼭 잡은 다정스러운 연인들의 발자국, 그들의 사랑하는 마음을 그려놓은 글들과 그림들, 그리고 바다를 향하여 달리다가 급하게 돌아서는 까르르 웃음소리와 함께 남겨진 어린아이들의 장난이 묻어있는 깊게 파인 발자국들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쌓다가 주인이 떠난 허물어진 모래성, 그리고 그 틈에 한공간의 존재가 되어 찍혀진 나의 발자국들, 여름바다의 해변의 우리들의 흔적을 작은 파도는 조용히 다가와서 지우고 사라집니다. 그러나 가슴에 남은 마치 지난여름의 추억은 아직도 설렘으로 함께 합니다.어디를 가든 거기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사라져버린 나의 흔적을 찾곤 합니다. 흔적은 지난 시간을 더욱 생각나게 합니다.
고고학자들은 흔적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인류가 남긴 여러 가지의 유물이나 유적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분석합니다. 그러므로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이나 시대적인 배경을 찾아냅니다. 그들은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내고 도시를 찾아냅니다. 동전 한 닢  탄화된 쌀 몇 톨까지 그리고 깨어진 도자기 조각 몇 개 속에서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찾아 수백 년, 수천 년 전의 역사와 삶을 찾아냅니다.
그들은 흔적을 찾아 그 사람들이 삶으로 남긴 발자취를 찾아 한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수사관들에 의하면 반드시 범인이 지나간 곳은 범인의 흔적이 남는다고 합니다.
형사들은 범인의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흔적은 사건 해결의 가장 중요한 실마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사랑하는 목사님이 시무하시던 교회 옆에 자리한 우항리 공룡 박물관(세계 최초. 세계 최고, 세계 최대의 화석지)을 다녀왔습니다. 거기엔 몇 천 년 전(그들의 주장대로 라면 8,300만 년 전의 중생대 백악기)에 이 땅에 활보 하던 생물이었던 공룡의 흔적(발자국)이 화석으로 남아있었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닌 익룡, 작은 물갈퀴를 가진 새들의 발자국과 거대한 초식공룡의 발자국은 마치 우리의 생각을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가게 합니다.
물론 진화론자들이 주장대로 몇 억만년 전의 화석이란 주장과 상상으로 이름 붙여진 현장이었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형태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 시절 이곳에 거대한 동물 공룡이 실존했다는 증거였습니다. 화산으로 인해 흘러내린 불에 달구어진 용암 위로 놀라 달려갔던 그 거대한 공룡의 모습과 울음소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상상되었습니다.
그 족적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은 무언가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 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업적을 쌓으려 합니다. 또 오랫동안 유지될 돌에다가 자신의 존재를 기록하여 남겨 두려합니다. 마치 우리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기듯 말입니다. 우리 인생 선배들은 아르키메데스 원리나 피타고라스정리로 그들의 학문을 남겼고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tistoteles)와 소크라테스(Socrates)는 철학을 남겼고 로마의 시저나 중국의 진시황, 이집트의 파라오는 무덤과 건물과 동상을 그리고 스탈린과 마오쩌둥(毛澤東)은 공산주의 이론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여 소중한 문화를 남겼습니다. 우리 주변 남해안에는 이순신 장군의 유적이 많이 남아 그분의 용맹과 충성스런 모습을 알게 합니다. 얼마 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남으로 전 세계를 울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는 떠났으나 음악을 우리 가슴에 남았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이렇듯 유형과 무형의 흔적은 후대에게 유익하고 가치 있는 유산이 되는 것입니다. 여름은 여러 가지로 무척 바쁜 시간들입니다. 그러나 울면서라도 씨를 뿌리는 사람에게 기쁨으로 그 수확을 누리게 되듯이 가을을 준비하는 계절로 땀으로 흔적을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우항리 공룡 발자국을 보면서 내가 지나간 자리에 남을 흔적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둔다는 성경의 진리처럼 오늘 우리는 내가 지나간 자리에 남을 자국은 부끄러운 것은 아닐까? 후대들의 평가는 어떨 것인가? 여름은 가을과 겨울로 향하는 반환점 같은 계절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더욱 의미 있고 가치 있고 보람 있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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