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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맞이골 절벽을 폭포로 만들어준 장맛비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11-07-08 13:15     조회 : 798    

물맞이골 절벽을 폭포로 만들어준 장맛비에 감사하며

무안읍교회
이동식목사

하얀 물거품을 날리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맑은 물소리는 더위에 지쳐 갈증난 산새들과 산림에 축복의 생명수를 선물합니다.
물이 말라 절벽처럼 보이던 마을 뒤 물맞이골 폭포가 시원스럽게 소리내면서 녹음속에 청량제처럼  내려옵니다.
태풍이 흔들며 지나가고 장마가 시작되면서 긴장하던 대지는 다시 짙은 녹음의 여름모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습도로 인해 온통 끈적거리고 답답하던 마음도, 불화로 같은 열기로 뜨거워진 콘크리트 건물들도 잠시여유를 부리며 물맞이골 폭포 물소리에 안정을 찾은 듯 합니다.
작은 일 하나에도 감정이 예민해지는 후텁지근한 날씨에 서로를 시원스럽게 해주는 사람들이 그리워집니다. 마치 타는 목마름을 적셔주는, 깊은 곳에서 길러 올려진 샘물처럼 생긋 웃어주는 미소 한 컷이 야구의 적시타 처럼 존귀하게 빛이 납니다.
지식이 있는 사람은 많으나 지혜로운 사람은 적습니다. 취직하려는 사람은 많은데 믿고 함께할 동반자 찾기가 어려움은, 잊고 지낸 울타리 너머의 사랑과 진정한 정이 아쉽기 때문입니다.
작금의 군부대 사고는 보듬어 주는 동료애보다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날선 칼같은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낸 사회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으켜 세워주기보다는 잡아당겨 내리는 인간의 죄성이 더욱 지배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기 눈 속의 들보는 하찮게 여기면서 남의 눈 속의 작은 티는 커다랗게 생각합니다. 이기적이고 불합리한 세상이 나의 생각과 다르면 틀렸다고 선언하고 적으로 간주 공격합니다.
하얀 화선지에 수묵으로 그려진 동양화는 흑백으로 표현되었으나 그 속엔 깊고 오묘한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천연색 안료를 재료삼아  섬세함으로 그려나간 서양화는 넓고 화려한 정서를 포함합니다. 누가 감히 서양화가, 아니면 동양화가 더 이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서로의  개성과 정서를 존중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이 행복한 사회의 기반입니다.
해변가 바위에는 파도가 부딪쳐 아름다운 기암의 형상을 조각합니다.
백사장의 부드러운 모래는 발바닥을 간지럽게 합니다.
각 각의 장점으로 아름답고 선한 역할을 감당합니다.
해변가 바위에 부드러움이, 모래밭에는 아름다운 형상이 없음이 문제되거나 부족함이 아니듯 부드러움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그 자체가 보배입니다.
 말없는 자연은 우리들의 큰 스승입니다. 묵묵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자리를 감당하는 성실함을 배우게 합니다. 큰 산 앞에서, 넓은 바다 앞에서 좁아져 버린 마음을 넓히며 교만해져 가려는 허리를 굽혀 겸손하게 엎드려 봅니다.
한때 유명한 인기 가수였다가 최근에는 목회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윤항기목사의 이야기 입니다. 열창하는 가수 윤복희씨와는 다정한 오누이입니다. 두분의 대표곡 ‘여러분’이란 가사에 보면 서로를 위로하고 세워가는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짐으로 인한 심한 상실감에 빠져 방문을 잠그고 식음을 전폐하고 낙심해 있던 동생에게 만들어준 노래가 ‘여러분’입니다.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 줄게, 네가 만약 서러울 때면 내가 눈물이 되리,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 때 내가 내가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허전하고 쓸쓸할 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괴로울 때 위로를, 서러울 때 눈물을, 험한 길에서 등불이, 쓸쓸할 때 친구가 되어주는 그런 사회가 되면 아름다운 좋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
우리 이웃들은 지금 격려와 위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다가가서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져 준다면 굳어버린 마음이 흐르는 강물처럼 소통될 것입니다. 톰소여의 모험 작가 마크 트웨인은 “격려 한마디가 한 달 동안 기쁘게 한다” 라고 했습니다. 존 맥스월 목사님도 "격려는 영혼의 산소와 같다“ 고 했습니다. 마치 손수건처럼 땀을 닦아주고, 눈물을 닦아주고, 허물은 덮어 가려주는 친구가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나라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온 나라가 행복해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인터넷을 달군 한 장의 사진은 태극기를 거꾸로 든 기념촬영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큰 실수입니다. 신경을 쓰지 못한 잘못이었지만 그 일을 비난하는 수 많은 네티즌들의 독설은 위험 수준이었습니다.
미국의 영웅 아브라함 링컨이 암살당할 때 소지한 물건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손수건. 연필깎는 칼. 안경집. 5달러짜리 지폐. 그리고 “링컨은 모든 시대의 가장 위대한 정치가 중 한 사람이다” 라는 기사가 실린 신문기사를 오려놓은 것이 있습니다.
그는 많은 비방자들 가운데서도 자신을 믿어준 그 기사로 힘을 얻었던 것입니다.
힘을 주는 말씀이 오늘을 살아가게 합니다.
지적만 하는 형님을 좋아할 동생들이 있을까요? 비판만하는 상사를, 흠만 잡아내는 동료를,
시기만하는 이웃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뜨겁지만  태양이 있어야 풍요로운 가을의 수확이 있습니다.
습기로 답답하지만  내리는 빗줄기가 대지의 생명을 깨우고 살려냅니다.
모든것에 감사하며 상대를 세워주는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여름날의 청량제 같은 이웃이 되어 주지 않으시렵니까?


변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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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청량제 같은 사람. 물맞이골 폭포을 만드는 장맛비 같은 사람. 부럽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동네 사람 같음을 한탄하며. 수필 잘 읽었습니다. 11-10-1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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