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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팔로마를 통하여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10-10-20 17:46     조회 : 834    

희망의 팔로마를 통하여

이동식목사(무안읍교회)




잠에서 덜 깬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새벽에 걸려오는 전화는 틀림없이 긴박한 전화일 것이라는 긴장으로. 여보세요. 수화기 저편은 어머님의 목소리였습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는데 새벽기도회에 옷을 든든히 입고 나가라는 짧은 전화였습니다. 지난 밤새 고민하시고 아들이 일어났으리라 생각되는 그 새벽, 울리신 사랑의 음성이었습니다. 하루 동안 귓가에 맴도는 어머님의 음성은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봄의 여린 꿈들은 황금빛 알곡으로 들판을 채워 놓았습니다. 논 경계마다 조금씩 다른 진노랑 모자이크는 액자의 테두리가 되었습니다. 가을바람에 못 이긴 척, 푸른 하늘을 배경삼은 은빛 억새는 흘러가는 가을의 시계위에 춤을 추고 있습니다. 쉼 없이 시간 위에 계절의 새 옷은 이미 청록에서 황금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장 화려한 채색 옷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따라 더욱 높아져만 가는 청자 빛 하늘이 저 멀리 높고 맑기만 합니다. 무거워진 고개를 깊숙이 숙인 영근 알곡들은 농부의 낫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날의 풍요의 약속을 알기에 지난 봄 이마에 하얀 증기를 피워 올리며 선한 농부는 언 땅을 괭이로 일구었습니다. 그리고 대지의 심장에 희망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알곡을 기다리며 주름져간 까만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와 행복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자연은 우리에게 오늘도 영적교훈을 줍니다. 또한 시대의 사건도 그렇습니다.

지난2월 27일 진도 8.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지구 저편의 칠레라는 나라에 금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이 있었습니다. 산호세의 구리 광산의 지하 700여 미터 지하갱도에 갇힌 33인의 광부 구출작전은 절망가운데 희망을 향하게 만든 소중한 사건이요 메시지였습니다. 지진의 폐허 속의 그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국가재건의 동기로 삼으러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생환은 메말라 무디어져 가는 영적인 감각을 깨우는 위대한 외침같이 들리기도 합니다. 사고가 난지 무려 69일, 그들을 구조하기 위한 지상의 가족들과 정부, 그리고 공산책임자들의 눈물어린 과정은 마치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베푸신 하나님의 사랑을 연상케 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구원의 사랑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그림자만큼도 못한 사건이지만 이 일에 전 세계가 열광 했다면 예수님을 통한 구원에 얼마나 열정으로 헌신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무너진 지하갱도, 그곳은 가정과 자녀, 자신들의 미래를 향한 꿈을 품었던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는 언젠가 미련 없이 나와야 하듯 언젠가는 우리도 이 땅을 떠나야 합니다. 언젠가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부귀도, 명예도, 권세도, 다 내려놓고 하늘의 소망을  향해야 합니다. 가지게 합니다. 절망가운데 그들에게 희망은 드릴 소리였습니다. 통로가 열린 것입니다. 통로를 이름하여 (팔로마) “비둘기” 기쁜 소식을 전하는 희망의 통로라 했습니다. 이 통로를 통해 절망과 감옥 같은 현장에 희망의 촛불이 켜진 것입니다. 공기가 공급되고, 음식물이 공급되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 통로를 통해 희망이 공급된 것입니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주신 영적인 열린 생명의 통로인 것처럼 말입니다.

이로 인해 갱도안의 희망을 향한 기다림이 시작되었고 구조되었습니다. 교회는 세상에 희망을 전해주는 통로입니다. 무엇보다 그 절망의 현장에는 작업반장의 리더십이 있었습니다.

규칙을 정하고 질서를 만들고 영역을 구분하고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대 위기를 해쳐 나갈 진정한 리더십은 예수님의 리더십, 곧 섬김과 나눔과 헌신입니다, 사랑으로 헌신하는 십자가의 리더십 입니다. 세상을 비판하고 조롱하는 말은 누구나 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소금이 되어 자신이 먼저 녹아지는 자가 없습니다.

세상이 어둡고 미래가 없다고 말을 많이 하지만 자신을 태우며 헌신하는 자들이 적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리더십을 가지셨습니다. 본을 보이시고, 낮아지시고 섬겨 주시는 헌신의 리더십을 보이십니다. 이번 지하에서 광부들을 지상으로 태우고 나온 캡슬 이름이 ‘불사조’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를 구원하신 연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죄로 영 죽은 우리를 저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할 유일한 길이십니다.

지상에서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처럼 구원받은 우리가 행하여야 할 일은 저 죽어가는 영혼들을 예수이름으로 전도하고 구조해야 합니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살리려는 노력과 찾아 나서는 사랑을 깨달아 실천하게 만듭니다. 이 거룩하고 숭고한 생명 살리는 현장의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코스모스가 노래하고 억새풀이 춤을 추는 가을에 더욱 성숙한 신앙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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