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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그려보는 봄 날의 수채화 (一年之計 在春하니)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25-02-06 16:36     조회 : 1105    

눈 속에 그려보는 봄 날의 수채화 (一年之計 在春하니)

눈 덮인 산 속 마른 갈색 잎 새 위로 햇살이 내려 형광 빛으로 가득 합니다. 며칠 째 쉼 없이 내린 눈들은 숲 속을 동화의 나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금방 산토끼 가족들이 나타나고 노루 부부를 만날 것 같은 기분 좋은 마음으로 가족들과 새해 기념으로 산정에 올랐습니다. 발자국을 보듬고 맞아 주는 산길은 리듬에 맞추어 보드득 소리로 아침을 깨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절기로는 입춘이 지나서 인지 눈 속에 봄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한 해를 성실하게 산 사람들에게 겨울이란 혹한의 시간이 아닌 편안한 안식을 주는 선물이며 새롭게 희망을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흔히 4계절로 봄, 여름, 가을, 겨울(春夏秋冬)으로 구별하지만 계절과 일기의 변화를 생활에 적용하도록 태양이 지나가는 황도를 기준으로 더 세분하여 매 계절을 6개씩 1년을 24시기로 세분화하여 만든 체계가 이른바 24절기입니다. 그리고 농부들은 이 절기를 기준으로 농사를 지었습니다. 봄이 시작되었다고 선언하면서 입춘을 시점으로 삼고 봄 비가 내리는 우수에는 곡식 파종을 준비하였습니다. 개구리와 동물들이 겨울 잠을 끝내고 나온다는 경칩과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춘분에는 본격적으로 농사일 들을 시작하였습니다. 날씨가 맑고 좋은 날이라 하여 청명에는 하늘을 향하였고 농사에 필요한 단비가 내리는 곡우를 기다립니다. 시대적 풍속과 절기별 농사에 할 일들을 4음보 노래로 만든 가사문학(歌辭文學)으로 만든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헌종 임금 때 다산 정약용의 차남인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는 매달 마다 의미가 놀랍고 그중 정월 달 노래는 참 인상이 깊습니다.“정월은 맹춘(孟春)이라 입춘 우수절기로다”...1월은 비록 춥지만 봄의 시작하는 입춘이 있고 우수가 있으니 봄이 오고 있다. “산중 간학에 빙설은 남았으나”...아직 산 속에는 겨울의 잔재인 얼음과 눈이 쌓여 있으나.“평교 광야에 운물이 변하도다”...평야에는 벌써 겨울 속에 봄으로 변하기 시작 되었다.“어와 우리 성상 애민 중농하오시니”...농경 사회였던 만큼 우리 임금님은 농업과 농민을 사랑하신다.(중략)“산전수답 상반하여 힘대로 하오리라”...논과 밭에 힘을 다해 일하자.“일년 흉풍은 측량하지 못하여도”...일기와 환경은 어찌 할 수 없지만.“인력이 극진하면 천재는 면하리니”...최대한 준비하고 노력하면 피해가 적을 것이다. 또 이어서“일년지계 재춘하니 범사를 미리하여”...봄은 일년의 계획을 세우는 때이다.“봄에 만일 실시하면 종년(終年) 일이 낭패되다”...준비를 잘하면 연말에 풍요로운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음력으로 정월인 아직 얼음과 눈이 있지만 새 봄을 계획하며 준비하고 시행하는 단계로 보았습니다. 정월은 눈 속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시간이요, 농사일을 준비하며 풍요로운 결실을 기대하는 출발점입니다. 마치 환자가 퇴원할 날을 준비하며 열심히 재활치료를 받으며 기다림처럼 사회에 돌아가 멋진 새 인생을 그리면서 군복무 의무를 다하는 군인처럼 기다림은 동기를 부여 합니다. 각고의 노력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중요한 시험을 치려 놓은 사람은 머지않아 발표 될 합격이라는 결과를 기다립니다.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의 수줍음처럼 출발에는 아름다운 결과에 대한 기다림과 셀렘으로 행복해집니다. 눈 속에서 동화의 시간을 걷고 있건만 봄의 아름다움을 녹아내리는 눈 위에 수채화처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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