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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넘어오는 봄 손님을 기다리면서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24-01-16 15:18     조회 : 1478    

언덕을 넘어오는 봄 손님을 기다리면서



금방 이라도 큰 눈이 몰려 올려는지 하늘이 어둡고 을씨년 한 오후가 금방 지나가고 저녁이 찾아옵니다. 시간 놓친 산 새들만 분주히 둥지를 찾아 퍼득이며 가족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생에게 기다림이란 참 소중한 선물입니다. 기다림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의 길에서 버티고 견디고 일어서는 것입니다. 기다림은 축복의 약속이며 설레게 하는 행복의 향기입니다. 국민 동요이며 성악가들이 많이 부른 현제명선생님의 ‘고향생각’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외국에서 고향을 그립고 외로움과 깊은 그리움에 사무치지만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동무도 없는 쓸쓸함에 눈물을 흘리는 가슴 우리는 시 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뜻도 모르고 자주 불렀던 김민부님의 ‘기다리는 마음’의 가사에도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 막연한 기다림 그리고 기약 없는 기다림은 이렇듯 슬프기만 합니다. 그러나 희망찬 기다림이 있습니다. 명절이 되면 객지에 나간 가족들이 내려오고 친척들도 만나고 설빔도 얻어 입고 맛난 음식과 떡이 있는 명절은 손꼽아 기다리며 행복한 시간 들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을 기다리는 마음도 소풍을 기다리는 마음도 벌써 김밥 도시락 쌀 준비하며 행복 해지는 것입니다. 청춘 남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달콤한 마음과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이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면서 흥분하고 행복해지는 것처럼 분명한 약속과 행복을 위한 것이라면 기다림 자체가 축복된 선물인 것입니다. 계란이 부화가 되면 병아리가 탄생합니다. 그런데 그 부화의 과정은 어둠 속에 발육하고 성장하며 병아리가 되어 갑니다. 애벌레가 성충이 되어 하늘을 날아가는 아름다운 나비가 되려면 어둠의 번데기 시간을 기다리며 지냅니다. 얼어붙은 땅을 헤집고 떨어진 생명의 씨앗도 어두운 땅 차디찬 땅 속에서 각고의 과정을 통과하며 기다림으로 희망으로 돋아 오릅니다. 차디찬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 우리는 봄날의 아지랑이 피어 오르는 봄 언덕을 바라보며 기지개를 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공평하고 조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피하고 싶고 핑계 거리가 되는 단점 투성이가 때론 장점으로 바뀌어 그 과정이 존귀한 시간이었으며 형편이었다고 도리어 감사가 고백 됩니다. 날카롭고 강한 턱과 이빨이 없는 소에게 뿔을 머리에 두셨습니다. 그 뿔로 적을 막아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반면 호랑이는 힘 있고 강한 뿔이 없는 대신 날카로운 이빨을 소유하였습니다. 다리가 둘밖에 없는 새는 다른 동물에게는 부러움의 대상 창공을 날아다니는 날개가 있습니다. 또한 날개가 없는 들 짐승에게도 다리를 넷이나 주셨습니다. 찬바람이 무섭게 불어옵니다. 급하게 내려간 수은주는 온 몸을 움츠리고 숨어들게 합니다. 그러나 찬바람을 타고 열려진 길로 따라온 훈풍의 등장이 시나리오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 초저녁부터 동산에 뛰어 올라 둥근 달을 기다리던 초동 시절처럼, 소풍 날 입고 갈 옷과 가방을 머리맡에 두고 밤을 지새우던 그 날 밤처럼 이미 가슴에 채워지는 행복함과 설레는 기대는 향기로운 꽃동산에 당도해 있습니다. 오늘 밤에는 큰 눈이 내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두렵지 않습니다. 하얀 설원 위로 피어 오을 복수초의 황금빛 봄 이야기는 벌써 가슴 속에 돋아 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 꿈나라에서는 진달래 피어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봄나물을 찾아 떠나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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