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러지의 밤
이 동 식
지친 여름의 허리를 보듬고
수 많은 사연 담은 하루가
느러지 강물에 실려 흐른다
천리 길 애환의 눈물 모으고
몽탄벌 농부 구릿빛 땀방울 부어 채워서
넓은 품 유달바다로 사연 적어 띄운다
앞치마 두른 강변의 아낙은
호롱불 켜 문 앞에 걸고
덜 마른 머리카락 날리며
만찬상 님을 기다리며 노랠 부른다
건너 바위에 펼쳐 세워 놓은
희미한 강태공의 낙싯대 아래로
영겁의 세월이 쌓여 잔잔히 흐른다
느러지의 밤은 기다림이다
이 동 식
무안읍교회 목사. 수필가. 한국문인협회정회원. 문예사조로 등단. 무안문인협회부회장. 저서 : 하늘 정원으로 통하는 창문 등. 010-2670-2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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