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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봄 열차를 기다리면서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12-02-15 13:01     조회 : 845    

희망의 봄 열차를 기다리면서



이동식목사(무안읍교회)




양지바른 동산에는 수줍게 파릇한 새싹들이 피어 올라옵니다. 무딘 입맛을 깨우는 참기름을 입힌 봄동의 달짝스러운 유혹은 겨우내 멀어진 밥상으로 끌어당깁니다. 자연은 희망을 가르치는 위대한 스승입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시냇물 속에는 동면에서 일어난 물고기떼들이 여름을 향해 헤엄을 치고 있습니다. 잔설이 덜 녹은 산 어귀에는 눈을 녹이며 봉긋하게 여기 저기 쑥하고 올라온 연한 생명들은 숭고한 생명의 세레나데 같기도 합니다. 눈보라를 스치면서 달려온 봄바람은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고 대지을 깨워줍니다. 봄은 저 멀리 녹음으로 푸르른 여름을 향하여 힘차게 출발선을 떠났습니다. 어느 새 들판으로 달려 나온 농부의 입가엔 수증기 입김이 올라옵니다. 언 땅에 호미를 내미는 거친 농부의 가슴은 희망으로 가득합니다. 일궈진 대지의 오늘은 미래의 약속된 열매입니다.

오늘이란 시제 속에는 미래의 모습이 투영됩니다. 익숙해진 겨우내 정든 아직 벗지 못한 외투 속에는 봄을 향한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 문학가나 교육자나 어르신들이 남기신 “봄이 오면”이라는 말은 봄을 기다리며 오늘의 겨울을 이기며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역설입니다. 얼음에 구멍을 내고 서 있던 갯버들에 솜털이 피어나는 것처럼 이미 우리가 볼 수 없는 곳에 봄은 저만치 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다만 우리는 겨울의 잔재와 전리품을 붙잡고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아름다운 노래 아가서에 솔로몬은 이 봄의 향연에 사랑하는 이를 초청 합니다.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 ...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雅歌) 실로 봄은 사랑의 계절입니다. 새들은 둥지를 만들고 부드러운 둥지 안에 알들을 낳습니다. 이는 풍요로운 여름날 새끼를 칠 계획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가장 지혜로운 만물의 영장입니다. 그러나 때론 본능으로 살아가는 세상의 미물보다 감각이 둔할 때가 많습니다.

견지망월(見指忘月)이란 교훈이 있습니다. 저 멀리 아름다운 희망의 목적을 놓치고 손가락만 보면서 이런 저런 논란에 휩싸이는 세태를 향한 일침입니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꿈이 많습니다. “저는 자라서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저는 자라서 경찰이 되어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악한 사람을 벌주겠습니다. 저는 자라서 의사가 되어 병이 들어도 돈이 없어 고통당하는 환자들을 치료 하여 주겠습니다. 저는 자라서 외교관이 되어 우리나라를 전세계에 알리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그 꿈들은 조용히 사라지고 현실에 익숙해지면서 발밑에만 바라보며 살아가게 됩니다.

봄이 왔건만 사람들은 마치 아직 남아있는 잔설과 얼음장만 바라보며 낙심하교 지쳐버리게 됩니다. 셀리는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리.” 말했고 돈키호테를 쓴 세르반테스도 “재산보다는 희망을 욕심내자. 어떠한 일이 있어도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고 역설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위엣 것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시면서 멀리보고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길 원하십니다. 한낮 연약한 발밑에 피어난 작은 새싹이 스승이 되어버린 오늘 아침은 희망을 가슴에 품게 합니다. 견지망월이란 말처럼 손가락만 보다가 진정 그 손가락이 가르키는 달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이 세대, 그래서 사명도 잃어버리고 꿈도 사라져 버렸지만 고개를 들어보니 아직 우리를 향한 환한 둥근달이 우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기차를 기다리는 승강장의 이름을 월대라 합니다. 월대는 어두운 밤을 밝히는 달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달을 기다리는 자리입니다. 새봄의 희망을 실은 기차가 우리에게 달려오고 있습니다. 행복의 목적지를 위한 차표를 손에 쥔 부푼 나그네를 향하여 열차가 달려옵니다. 우리를 희망의 나라로 태워다 줄 기차가 도착했습니다.

얼어버려 삶에 지치고 상처 입어 아픔의 시대에 약속의 미래를 바라보며 행복한 봄날의 주인공이 됩시다. 아직 냉기가 남아있는 봄바람이 얼굴을 어루만집니다. 웃으면서 피어날 아름다운 분홍빛 꽃동산을 생각 하면서 상기된 미소를 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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