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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게 하는 이름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19-09-12 21:31     조회 : 1230    

생각하게 하는 이름

높아지는 하늘아래 영글어 가는 가을을 준비하는 성하의 마지막 열기는 알곡마다 과실마다 깊은 단맛을 고아 모으고 있습니다.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이삭과 과원의 가지 위로는 고추잠자리가 노닐며 더욱 높아진 구름 위에는 들녘을 향한 미소로 가득합니다. 지친 농부의 발걸음은 경쾌해졌고 굽었던 어깨에 웃음 옷을 걸쳐 입었습니다. 무더위가 풍년을 준 것입니다.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고통과 원망들이 고마운 재료였다는 것을 누구나 경험 하건만 생각보다 앞서 몸이 마주하는 현실은 낙심하게 할 때가 많았습니다. 인생의 선배들은 사람을 다른 모든 피조물과 구별하면서 사람이란 생각이라는 것을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의 생각이 꿈을 꾸게 하고 살아가는 지혜도 되며 미래를 향한 소망도 이 생각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구별하면서 학자들은 생각하는 부류라고 해서 “호모 사피엔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생각으로 삶이 발전하고 개선되며 문명이 더욱 더 고등적으로 발달했던 것입니다. 사람은 쉼 없이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생각이 멈췄다는 것은 삶이 멈추어 선 것입니다. 우리가 받는 가장 속상하게 들리는 평가가 “생각 없이 산다”는 평가입니다. 세계적인 최고의 사상가이며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식논리학으로 서양 정신세계를 지배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스콜라 사상에 반대하며 직관적 경험주의를 주장한 17세기의 지성이 데카르트입니다. 그는 “나는 생각 한다 그러므로 존재 한다”라는 유명한 자신의 사상적 철학을 공포 합니다. 인생 삶의 존재의 의미가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며 감사하고 미래를 생각하며 소망을 품습니다. 생각 없이 그냥 되는 대로 산다면 걱정도 문제도 못 느끼겠지만 생각하며 살기에 고민도 있고 기쁨도 염려도 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이나 사상은 언제나 추상적인 자리에 있고 우리 현실은 늘 가까이 있으므로 별도로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 생각을 오늘의 삶에 적용하면 우리의 삶의 의미는 훨씬 강렬해지고 가치도 높아 질 것입니다. 며칠 전 자녀들이 와서 함께 쇼핑 센타를 다녀왔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몰두하는 가족들과 달리 난 쇼핑 센타 방문이 제일 지루하고 따분하며 낭비하는 시간 같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가족들과 함께 해야 하고 그 곳이 시원해서 걷기운동도 하려고 매장을 코스로 삼아 돌기 시작 하였습니다. 열병을 하듯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을 바라보다가 재미있는 상품이름 앞에 발길이 머물러 한참이나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모회사의 안대와 떼밀이 타올 이였는데 상품명이 “깨우면 안대”였고 또 하나 제품은 “모든 사람은 다 떼가 있다”였습니다. 기발한 이름 앞에 생각이 나를 붙잡았습니다. ‘그렇지 모든 사람은 다 떼(더러운)가 있지. 이 세상에 완벽하고 무흠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 누구나 흠도, 약점도 있고 불필요한 벗겨내야 하는 떼가 있어’ 하며 반성하는 맘으로 상품명을 읽다가 또 한 가지 생각에 사로 잡혔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다 때(떼)가 있지. 지금 안 된다고 서두르거나 낙망하지 말고 그 때를 기다리고 준비하며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그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불편하게 생각했던 쇼핑 따라간 날 우연히 만난 한 상품의 이름 앞에 좋은 생각, 깨달아 지는 마음으로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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