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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남은 나이테 무엇을 그릴 것인가?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19-02-09 14:58     조회 : 905    

내 인생의 남은 나이테 무엇을 그릴 것인가?
이동식목사
(무안읍교회)

잎 새가 떠난 가지 위에 새 움이 봉긋하게 올라오며 입춘이 되었습니다. 절기는 봄을 이야기하지만 매서운 바람은 살얼음 낀 저수지를 감아 불어오면서 여전히 겨울의 자락을 지나고 있음을 확인시키는 아침입니다. 온 식구들이 모여 앉아 설날 명절의 대표 음식인 떡국을 나누며 덕담을 하는 자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이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감하게 되는 깨달음이 내게도 나이라는 것이 한 살 더하여졌다는 것입니다. 내가 벌써 이 나이를 먹었구나 하고 이 나이 들도록 혼자 달려온 줄 알았는데 그 나이 속에 부모님과 형제 간 그리고 가족들 그리고 동료들과 같이 하면서 쌓여진 연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서 볼 때는 성장하고 성숙했다는 의미였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 땅에 우리가 살아 힘 있게 활동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줄어 들어 수명을 다해가는 카운트다운이라는 것을 알기에 남은 생애를 생각하는 지혜가 떠오릅니다. 우리 주변에 생물들의 수명을 보면 대부분 정해진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민물에서 사는 조개류는 보통 116년 정도 살며 바다조개는 220년을 산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수한다고 알려진 거북이는 180년 정도이지만 보통은 40년 정도가 평균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개구리는 무려 36년을 살고 개미는 27년을, 벌도 5년 정도나 살아갑니다. 오래 사는 것 중에는 철갑상어는 82년을 살며 그린랜드 상어는 400년이나 산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잉어도 50년을 살고, 학은 47년, 침팬지는 56년, 생쥐는 3년을 살며 닭은 자연 상태에서 30년 정도를 삽니다. 이렇듯 모든 생물은 그 주어진 생의 한계가 잇는 법입니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인해 인간들의 수명을 연장 시키고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아짐으로 영양상태과 의료혜택이 커짐으로 이른 바 100세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 또한 순간에 불과하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나이는 우리에게 사랑할 수 있는 기회, 일할 수 있는 기회, 섬기고 봉사 할 수 있는 기회의 카운트다운 같은 의미를 부여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동양인들은 그 나이마다 열매 맺는 삶을 위한 존중과 의미를 부여해 이름을 붙여 왔습니다. 10대의 어린 시절을‘충년’이라 하고 15세가 되면 지학이라 하여 학문에 임하라 합니다. 스무 살이 되면 묘령이라 하는데  남자는‘약관’이라하고 여자는‘방년’이라 불렀습니다. 서른이 되면‘이립’마흔이면‘불혹’그리고 50이 되면‘지천명’이라합니다. 예순이 되면‘이순’칠십은‘고희’99세를‘백수’그리고 백 살이 되면‘상수’라 하여 존중해 드렸습니다. 세뱃돈을 챙기고 자손들을 기다리며 앉아있는 나이가 된 나의 모습에 어느 새 한 짐이나 짊어진 연륜의 보따리에는 추억과 아쉬움이 쌓여있습니다. 이미 지난 간 날에 연연하고 붙잡힌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제 내게 주어진 시간과 힘 그리고 기회를 멋지게 살 것을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앞으로 내생이 1년이 남았다면 이 시간들을 어떻게 의미를 부여 하며 사용할 것인가 고민해봅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일은 무엇이며 사람은 누구이고 시간은 언제인가에 대한 질문 앞에 삶으로 대답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지금 앞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시간을 흘러 버리고 그 일을 놓쳐 버린 후 억울해 할 것이 아니라 오늘을 존중하며 살아가렵니다. 마음도 생각도 더 넓히고 살며 더 많이 웃어주며 베풀고 나누며 섬기며 돌보고 챙기면서 나의 인생의 나이테에 사랑의 빛과 보배로운 열매를 그리려 행복하게 일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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