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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때 몰랐던 소중한 보물들을 찾아서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18-09-12 10:07     조회 : 911    

있을 때 몰랐던 소중한 보물들을 찾아서  1
이동식
지쳐가는 가을 하늘 아래로 붉은 노을이 하루 일과를 마친 농부의 길동무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길 가에 떨어져 구르는 몇 잎의 낙엽도 이제 제법 자기 계절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문 호외처럼 바람에 흩날립니다. 볏단을 잔뜩 실은 달구지가 지나가던 골목길따라 추수하고 탈곡한 벼 가마들이 경운기에 실려 달려갑니다. 얼굴에 부딪히는 햇살은 지난 여름의 열기를 빼앗긴 체온으로 다가옵니다. 동역자간에 모여 친교하고 운동하는 체육대회가 있어서 지역선수를 선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용기를 주려 했는지 나이를 안배해야 하기에 때문인지 어설픈 내가 선수로 뽑혔었습니다. 감사함에 연습에 참여 하였습니다. 아뿔사 몸이 옛 몸이 아니었습니다. 힘도 경기감각도 순발력도 모두 백지 같은 무력함이 나타나 동료들에게 미안하여 바로 다른 선수로 교체하고 자리를 물러났습니다. 생각해보니 체중이 무려 10킬로그램이나 빠지다보니 당연한 현실이었습니다. 그냥 친선 경기라면 서로 재미나게 하면 되겠지만 이것은 우리 지역의 명예를 거는 경기이기에 정신이 바짝 들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곁에 있을 때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다가 결국 떠나거나 잃은 후에 소중함을 알게 되는 어리석음을 반복 합니다. 그래서 나이를 들어보면 생각이 깊어지는 모양입니다. 힘이 좋을 때, 여유와 기회가 있을 때는 당연함으로 여기고 소중히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잃어버리고 나니 보물로 여겨짐을 깨닫게 됩니다. 몇 년 전에 지인으로부터 걷기를 권함 받고 꾸준히 걸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몸에 살이 빠지면서 지긋 지긋한 살들과 안녕하면서 얼마나 좋았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건강검진 때 당뇨 진단을 받아 약을 먹게 되었습니다. 건강하다고 감사하지 못하고 방심하던 때가 후회스러워졌습니다. 사람들이 말합니다. 건강은 건강 할 때 지키라고, 있을 때 잘하라고, 그 대소롭지 않게 여기던 말들이 진리처럼 실감 나는 것 같습니다. 귀한 줄도 모르고 고마운 것도 몰랐던 물질도, 관계도, 의리도 좋을 때, 소중히 지켜야 함을 깨닫습니다. 인간관계, 가족관계도 그렇습니다. 친하고 가깝다는 이유로 내 맘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기 쉽습니다. ‘이미화“라는 분이 쓴 ‘참 좋은 한마디’ 라는 책에 한자부터 열자까지 좋은 단어를 소개하면서 ”(우리) - 그 어떤 것도 이길 수 있는 두 글자이며 (우리 함께 해요)는 더불어 세상사는 여섯 글자라 했고 (내가 항상 네 곁에 있을께)는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열 글자”라는 말에 공감을 했습니다. 부부간 칭호 중 ’여보‘라는 말은 (같을如, 보배寶,) ‘보배 같은 사람’이란 말이고 ‘당신’은 (마땅할當, 몸身,) ‘마땅히 내 몸처럼 여기는 사람’이란 뜻이라니 정말 그렇습니다. 옛 스승의 가르침처럼 미련한 사람은 몸이 고생해봐야만 깨닫는다고 합니다. 우리 몸은 어떤 외상이나 충격에 질병에 통증을 느껴서 알게 하고 염증이 생기면 열이 나게 하여 알게 설계 되었듯이 아픔이 가르쳐준 소중히 진리 앞에 더욱 겸손해지는 계절입니다.

있을 때 몰랐던 소중한 보물들을 찾아서  2
이동식
담장아래 휘어진 대추 열매가 붉어가며 가을이 익어갑니다. 과원의 열매마다 지난여름의 폭염과 가뭄 그리고 거센 태풍을 이겨 내고 빚어낸 흔적들이 역력히 새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가을의 열매는 지난 시간의 타임캡슐이라 하는 모양입니다. 거기엔 농부의 땀도 꿈도 기대도 채워져 익어 가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인 세상 속 자연의 가르침 앞에 함께 걸어온 계절과 이웃들이 보물로 여겨집니다. 협연하는 오케스트라에서 자신의 특출한 재능을 앞세워 자기만 드러내는 연주자보다 서로를 배려하며 자신을 절제하고 상대를 드러나게 하는 협연자들이 존귀하듯이 계절은 자연은 모두 협연자입니다. 독일의 상담심리학자 에릭프럼은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사랑이란 말을 설명하면서 관심을 가짐과 이해하는 자세와 존경하는 마음 그리고 책임지는 의무를 말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편집자이며 좋은 생각의 집필자였던 ‘윤필교’라는 분이 쓴 '내 인생의 퍼즐 한 조각'이란 글에 보면 단점처럼 보이는 똑같은 상황이라도 뒤집어 바꾸어 생각해보면 전혀 다른 보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단점도 뒤집으면’이란 글에그는 이렇게 소개합니다. 예컨대 “우유부단하다는 단점은 그 사람 참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장점이 보이고 그 사람 참 고집이 세다는 단점도 그분은 분명한 일에는 소신이 있다는 장점이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소심하다고 답답하게 생각하지만 그 사람은 언제나 신중한 사람이라며 장점을 보자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직선적인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거짓말 못하는 솔직하고 결단이 분명하다”는 장점으로 보게 된다면 우리는 그 단점 많은 사람을 장점 많은 사람으로 만나게 되어서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을 산행을 하면서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은 우리의 마음을 센티멘탈한 사색의 동산으로 이끌어갑니다. 그래서 가을엔 시인이 되고 철학자가 되는 모양입니다. 어제 오후 해질 녘 뒷산 마루에 산책을 하면서 가슴에 시려오는 선뜻함보다 이미 주변에 나를 위해 준비된 것 같은 자연의 포근한 품을 느끼며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손길을 느꼈습니다. ❍동  행 // 무심코 내디딘 발 걸음 / 하루를 느끼지 못한 체 / 외로움으로 한참을 걸었습니다. // 산바람이 기슭을 감아 / 조용히 불어오고 / 지는 해 붉어진 얼굴은 / 고목 등결에 나그네 되어 걸터 앉았습니다. // 그래! / 인생은 결국은 혼자 남는 거야 / 흐르는 시간위에 목소리 낮춘 / 고독한 사색의 노래를 부릅니다. // 산 능선이 나지막히 / 메아리 울려 어깨를 감싸며 / 늦은 귀가 멧베둘기는 / 쉰 중저음으로 화음을 돕습니다. // 어리석은 설움의 두볼 / 마비 된 감각엔 / 흘러내리는 눈물의 온기가 느끼어지며 / 텅 빈 주변이 어느 새 가득 채워져 보입니다. // 다정한 음성, 따뜻한 체온에 / 철인 된 큰 깨달음으로 / 미소 감추며 상기된 얼굴로 일어나 걸어갑니다. / 아하! 나는 혼자가 아니었음을...❍ 지금도 내게 있는 소중한 것, 주변의 보물들이 떠나가기 전 행복한 자루를 챙겨야겠습니다. 또 방심하면 금방 떠날까봐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성급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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