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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던 사랑 종소리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26-02-14 11:26     조회 : 342    

나를 부르던 사랑 종소리


잠에서 깨어 난 얼음 맺힌 나뭇잎 사이로 강렬하게 내리는 아침 햇살이 보석처럼 붉고 푸른 빛으로 퍼져 나갑니다. 움직이는 것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 아직 차가운 작은 바람만 보석 같은 잎사귀를 살짝 흔들고 있습니다. 어둠이 걷히면서 드러난 숲 길의 손님은 마치 숲이 내 것이나 된 것처럼 사그락 거리는 얼음 조각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발자국 소리에 놀란 숲 속엔 시원한 아침이 열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머리에 각인 된 정겨운 소리가 있습니다. 공부 시간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던 학교 종소리입니다. 필자가 다닌 학교는 시골에 위치한 작은 학교였습니다. 옥수수 구호품 빵을 급식으로 주던 때라 오전 마지막 시간이 시작되면서부터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는 마침 종소리만 기다리게 했습니다. ”땡땡“ 두 번 울리는 종소리는 끝종이며 ”땡땡땡“은 시작종이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 종을 세 번 들려준다면 무언가 시작해야 하고 두 번 들려준다면 마쳐야 되는 것처럼 우리 몸은 그때부터 이 신호에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대달력에 의해 새해가 되면 나팔절(Rosh Hashanah, 로쉬 하샤나)라고 해서 나팔을 불며 한 해를 시작합니다. 이는 한 해가 시작되었다는 선포이며 거룩한 날로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소리는 그냥 음악 소리가 아닌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싸인이었습니다. 또한 전쟁이 일어나도 나팔소리로 “전진하라. 후퇴하라 모여라”등 전쟁 명령을 알리는 신호로 사용되는 명령같은 존재였습니다. 요즘 아이콘이란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어떤 의미와 정체성을 표시하는 작은 그림입니다. 병원. 이발소. 목욕탕등 작은 그림 하나가 곧 모두가 반응하는 언어 같은 존재였습니다. 길 가에 구름처럼 몰려드는 자동차가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은 신호등이라는 교통 신호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마차가 달려가고 자동차가 달리면서 불편이 없도록 서로 신호를 보내던 약속들이 1868년 12월 근대식 신호로 영국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과 같이 복잡해진 도로의 소통을 책임지는 신호등은 1914년 미국에서 전자식으로 시작되면서 더 나아가 정지하라는 붉은색과 통과하라는 청색 그리고 변경을 예고하는 황색이 시작되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도로에 달리는 모든 차량이 이 신호에 의해 마치 물이 흐르듯 안전하게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430년동안 노예로 살던 애굽에서 나와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하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신호를 하였습니다. 불기둥, 구름 기둥이 움직이면 같이 움직이고 같이 정착하여 생활하였습니다. 며칠 전 교회 역사를 연구하는 한 교수님이 인천 어느 교회에서 그동안 새벽을 울렸던 교회 종을 치면서 동영상을 찍어 보내 왔습니다. 지금은 교회 역사관 한 쪽에 유물이 되었고 그 박제된 종을 치던 교수님의 모습이 잠시나마 설레어 보였습니다. (이동식목사의 시, 나의 사랑 무안읍교회여 중 일부) “황금들녁을 지나 불어오는 생명의 바람이 붉게 물들어 가는 산 허리를 안고 붉은 십자가 위로 불어옵니다.  소망의 종소리는 잠자던 새벽을 깨우며 희망의 나팔소리가 되어 무안 벌 멀리 멀리 메아리 되어 울렸습니다. 십자가의 앞에 엎드려 기도의 마중물을 눈물로 부어놓고 샘솟듯 솟아나는 성도들의 찬송은 어둠을 물러가게 하는 영적 승리의 선포였습니다.” 어둠을 열고 동이 터오르는 새벽마다 하늘 가득 울려 퍼지던 나를 부르던 그 교회 종소리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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