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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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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07-02-26 23:38
조회 :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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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동식목사(무안읍교회)
예년보다 훨씬 따뜻한 겨울 날씨 때문인지 어느덧 문턱 없는 우리 동네까지 봄이 찾아 왔습니다. 모처럼 봄을 맞으러 나간 도로 옆 길가에는 성급한 개나리꽃이 노란 참새 입 같은 속살을 내밀고 포근해진 봄의 거리로 외출을 막 시작하려다 나에게 들켜 놀란 것만 같이 수줍은 모습입니다.
봄이 되면 사람들은 산과 들로 나가고 싶어 합니다. 아마 이런 새색시를 만나는 설레임의 감동을 위함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열리는 생명 가득한 새봄의 향연에 주인공이 되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봄이 왔습니다. 어느새 올라와 쑤욱 고개를 내미는 이름 모를 새싹과 나물들은 새 봄의 짙은 향을 간직한 채 우리를 맞아 줍니다.
봄은 우리에게 주신 소망의 계절이요, 가슴 설레는 기다림과 만남의 시간인 것만 같습니다. 요즘 각 학교가 졸업식을 하고 또 입학식도 하면서 젊은이들이 봄의 길목으로 몰려나옵니다. 젊은이들로 가득찬 거리에는 그들의 생기 넘치는 조잘거림과 행복한 웃음소리 그리고 뭔가 모를 자신감에 넘치는 걸음은 씩씩하고 힘이 넘치는 모습입니다. 그들을 바라보노라면 그동안 바쁜 일상으로 잊어 버렸던 나의 젊음과 어느덧 중년에 이른 나이를 생각해 보게됩니다. 다시 그 젊음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미 내 사랑하는 자녀들과 후배들에게 넘겨주어서 그들이 차지해버린 영역인 것 만 같아 가득한 부러움으로만 바라봅니다.
그러나 젊은날 그 젊음과 함께 품었던 도전정신과 부푼 가슴으로 그려둔 아름다운 꿈과 자신감들은 지금도 여전히 빼앗기기 싫은 선물입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던 봄 동산에 올라 변성기의 다듬어지지 않았던 목소리로 갓 핀 진달래 가지 한 다발 꺽어들고 목청껏 불렀던 그 봄의 가곡들을 누가 들을까봐 이제는 조심스럽게 가슴속으로 불러봅니다. 봄은 여전한데 그곳에 서 있는 사람은 중년이 되어버렸습니다. 요즘 스스로 나는 나이 값을 하며 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가끔 해봅니다. 생각건데 미성숙하고 어설픈 모습이 나타나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나이란 “동물이나 식물이 자란 햇수”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합니다.
그러나 사람에게 나이를 말할 때는 자란 햇수보다 성숙해진 인간의 됨됨이를 의미한다고 하면 지난해보다 더욱 성장한 삶의 인격을 갖추어 살아야 될텐데 하는 생각이듭니다.
중국의 고전 논어에는 십오 세에는 학문에 뜻을 두며, 삼십 세에는 입지라 해서 뜻을 세우며, 사십 세에는 볼혹이라 해서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며, 오십 세에는 지천명 이라 해서 자신이 살아가며 행해야 할 사명을 발견하며, 육십 세는 이순 이라 하여 귀가 순해지므로 어떤 말도 잘 받아드리며 상처를 받지 않고 성숙되어 가는 인생을 요구합니다.
성경에는 수많은 인물들의 나이를 기록할 때마다 그들의 삶의 과정과 흔적 그리고 결과를 설명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 삶이 성숙한 생각과 인격을 소유하되 마음속에 젊음이 가지는 자신감과 소망 그리고 생명력과 힘을 가지길 원합니다. 갈렙처럼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유지하여 힘이 넘치는 삶을 요구합니다. 감람나무처럼 날마다 갱신하며 새 가지를 내듯 오늘 연륜이 깃든 더욱 진한 삶의 열매를 맺어 가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 매사의 삶을 조심합니다. 또한 변화나 새로운 일에 도전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것에 대해서 만족하며 안일해지며 위험을 무릎 쓰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하지 않습니다. 젊었을 때 용기와 패기로 늠름했던 어깨가 어느덧 내려앉아 버립니다. 그런 우리를 향하여 우리에게 찾아온 봄의 전령은 “일어나라고 젊음을 회복하라”고 말하는 것 만 같습니다. 봄이 우리 삶 속에 찾아 왔습니다. 아브라함도 모세도 갈렙도 나이를 초월하여 젊은 마음을 품고 도전하며 새봄의 희망찬 모습과 같은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도 하고 웰빙 식단을 찾습니다. 그리고 자신감을 찾아 활기차게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며칠 전 신안 임자도에 있는 동역자의 섬기는 교회에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봄 바다를 가르며 항해하는 배안에는 봄 향기 가득한 바다의 생기로 활력이 넘쳤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사랑하는 그대를 향한 하나님의 생명의 향기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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