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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반겨주는 행복한 고향 길에서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08-09-12 20:41     조회 : 700    

코스모스 반겨주는 행복한 고향 길에서
이동식목사(무안읍교회)

아직 여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고향으로 향한 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의 명령이 있는 것도 아닌데 추석 명절을 맞아 앞다투어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바람결에 흔들거리며 조화를 이루어 섞여 핀 길가의 코스모스들은 부모님들보다 먼저 길가로 나와 길손을 환영하며 반겨 맞아줍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고향은 세월을 이야기하듯 많이 변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고향의 풍경들은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아마 우리의 마음이 여태껏 이곳 고향에 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코흘리게 시절엔 고향에서 제일 큰 건물이었고 그토록 크고 넓었던 운동장의 초등학교는 마치 소인국의 무대처럼 앙증맞고 작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니 낡은 풍금반주에 맞춰 목청껏 불렀던 "고향의 봄" 노래가 입 속에서 불러집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 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원수님이 작사하시고 홍난파님이 작곡하신 우리의 보석 같은 동요인 고향의 봄은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과 고향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러나 이제 어른이  되어 오랜만에 불러보니 전혀 다른 차원의 기분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마음은 아직 그 시절인데 벌써 그 노래를 가르치던 선생님들의 나이가 되었다니 그러나 아직도 순박한 그 시절의 감동으로 떨리고 있음은 역시 고향은 우리의 마음의 동산입니다. 마을 어귀에는 벌써 부모님이 나와 계십니다. 조그만 그림자만 보여도, 소리만 들려도 내 자식이 올까봐 온 신경을 밖으로 향하시더니 어느새 알고 집 앞까지 마중을 나오십니다. 눈을 돌려 카메라로 영화를 찍듯이 둘러보는 구석구석 고향마을의 모퉁이마다 에는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그 시절 그 추억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동차 한 대라도 지나가노라면 흙먼지가 한참동안 날리고 그 먼지 속을 뛰어다녔던 학교로 향하던 신작로는 이제 넓은 도로로 포장이 되어있고 분주하게 해가 지도록 달려 다니던 뒷산의 좁은 길과 언덕은 흔적도 없이 정글처럼 이름 모를 넝쿨로 막혀 변해 버린 지 오래 되었습니다.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순수합니다. 명절에 찾는 고향 길은 언제나 막히고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역시 고향으로 향하는 길은 최고의 행복을 선물합니다.
고요하고 텅빈 집안이 오랜만에 분주하고 시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편히 있다가라고 집안 곳곳은 이미 가지런히 정리해놓은 방에는 어린 손자들의 장난과 사람들의 소리로 가득 차고 오랜만에 기름 끓는 냄새로 가득한 집안에는 웃음꽃이 핍니다.
명절이 되면 사람들은 여러 가지 염려와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그러나 명절이 없으면 절대로 누리지 못한 특별하고도 진한 사랑향기가 있습니다. 힘이 들어도 달려갈 고향이 있어 감사하고 지치고 피곤해도 반가이 맞아주고 행복한 명절, 모처럼 살아온 이야기 나누며 보낼 가족들이 있어서 사람들은 오늘도 설레임을 품고 사람들은 고향 길을 달려갑니다. 고향 길을 떠나 올 때는 역시 아쉽지만 정을 담아 가득히 싸준 보따리 속에 들어있는 부모님의 마음을 품고 돌아가기에 풍요로운 시간입니다.
고향이 있어 행복합니다. 우리는 어느 곳에 살든지 결국 본향으로 향하는 나그네입니다. 본향을 향하고 본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물고기 중에 연어는 자기가 태어난 그 강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신비하기만 합니다.
그 강에서 떠나가서 그 넓고 복잡한 바다에서 수많은 세월을 보내고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너무나 정확하게  반드시 자기의 태어난 고향인 그 강으로 돌아옵니다 그 길이 험하고 힘들어도 거센 물결이 흘려 내려와도 결국 거슬러 올라가 고향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어갑니다.
하나님이 특별히 구별하신 민족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목민이었습니다. 그들의 생업은 양떼를 이끌고 넓은 광야를 다니며 활동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구심점은 늘 고향이었으며 언제든지 고향으로 떠날 준비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바벨론으로 끌러가 포로생활을 할 때도 로마에 나라를 빼앗겨 전세계로 흩어져 살아도 이스라엘은 철저한 나그네 의식 속에 본향을 그리워하며 살아갑니다.
1948년 독립을 할 때까지 흩어져 살던 그들에게 베드로는 "흩어진 나그네"라고 말했습니다.
믿음의 사람 야곱은 흉년 대문에 아들이 살고 있던 애굽에 내려와 살았습니다.  그 당시 애굽에서 출세한 아들 요셉으로 인해 야곱은 최고의 대접과 윤택한 생활을 하면서 살게됩니다 그러나 야곱의 마음에는 늘 고향입니다. 그래서 평생을 나그네 살아가던 야곱은 죽어가면서 자신의 시체를 고향에 묻어 달라고 간절히 유언합니다.
우리 인생은 길을 걸어가며 살아갑니다. 학자들은 학문의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고 연구하는 보람된 길을 걸어갑니다.  직장으로 일터로 사업장로 향하는 사람들의 의욕에 찬 희망찬 발걸음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는 가정으로 돌아오는 사람의 경쾌하고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반가운 친구를 만나기 위해 나서는 설레이는 발걸음도 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교회로 향하는 성도의 발걸음은 가장 큰 기쁨과 행복을 누립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교통이 복잡하기에 우리는 먼저 차표를 예매를 합니다. 예매된 차표를 되면 받아들면 벌써 고향으로 가는 길이 열려집니다. 고향은 언제나 변함없이 따뜻하게 우리를 반겨줍니다. 고향은 언제나 포근하고 편안합니다. 고향은 언제나 친근하고 그립습니다. 이런 고향을 주시며 하나님은 영원한 본향을 가르쳐 주십니다. 다시 일터로 생업의 현장으로 돌아왔지만 고향 길의 코스모스는 변함없이 오늘도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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