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가 들려오는 사진전
이동식목사
(무안읍교회.한국창조과학회)
해가 저물어 가는 바닷가는 하늘도 바다도 백사장도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닷가에 이름 모를 새들이 종종 걸음을 하는데 그 낙조의 빛에 실루엣으로 나타난 연인의 다정한 모습은 이 장면을 살아있게 하는 가장 큰 핵심이었으며 그 낙조에 생명을 불어 넣은 열쇠 같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 전국의 산야를 출사하여 아름답고 장엄하고 예쁜 소중한 자연들을 사진으로 담아 전시하는 지역사진동호인들의 사진전시회에서 만난 한 사진의 내용입니다.
사진은 흘러가는 시간과 역사를 멈추어 놓으며 기록하는 예술이라 하는데 사진 기술의 발달은 인류의 문명을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사진전은 아마 주제가 아름다운 자연인 듯했습니다. 외국의 유명한 관광지를 소개하는 광고사진보다 더 멋진 우리나라의 오목조목한 아름다움과 웅대하고 장엄한 산야의 사진은 아름다운 나라에서 사는 내 삶에 감사를 드리게 하는 또 하나의 추가 제목이었습니다.
전시회에 출품된 사진들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증명사진을 찍습니다. 병원에서는 확실한 진료을 위해 엑스레이을 이용하여 몸 속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살펴서 치료를 하고 과학자들은 연구를 위해 여러 사진 기술들을 사용합니다. 또는 어떤 행사나 사건을 기록하여 보도하고 기념으로 남기려는 보도사진이나 역사적 기록사진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술적인 차원의 작품사진이 특히 다른 점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장소 똑같은 시간이지만 그 사진을 찍는 작가의 기분이나 감정, 생각, 그리고 카메라의 앵글의 차이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야기가 들어있는 어떤 사진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가마솥 속에 밥 냄새가 나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액자 밖으로 들리는 듯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도 하고 긴장시키기도 하고 또한 추억의 향수를 느끼게도 합니다. 어떤 작품은 관람객을 다시 불러 세우는 것 같기도 하며 된장국 냄새가 나기도 하고, 고급 호텔 라운지에 베인 커피향을 느끼게도 합니다. 작품 사진은 카메라의 뷰파인더(ViewFinder)를 통해 창조의 세계와 삶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떤 사진은 돌아서는 관람객을 불러 세우는 듯한 시골 할머니 다정스런 음성이 들리는 듯하며
또 어떤 사진은 된장국 냄새도 나고 상쾌하고 고급스런 호텔 라운지에 비싼 커피 향을 느끼게도 해줍니다.
또 한 작품은 "생과 사"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푸른 하늘을 배경 삼아 언덕 위에 서있는 두 그루의 소나무 사진입니다. 고사된 한그루의 소나무옆에 서 있는 살아 생기가 넘치는 소나무는 부부인 것 같기도 하고 마치 한쪽을 먼저 떠나 보낸 쓸쓸해진 노부모를 만난 듯한 마음이 들어졌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사진들, 마치 어떤 분들의 인생사를 듣고 오는 듯하고, 몇 편의 드라마를 한번에 보고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빛이 바래서 한쪽은 이미 분홍색 빛을 띤 사이다병을 자랑삼아 앞에 들고 잔뜩 긴장되어 굳어져서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가 올라가고 턱을 끌어당겨서 부자유스런 미소로 찍었던 초등학교때 소풍을 기념한 흑백사진은 벌써 코 흘리며 설렜던 보물찾기의 뒷동산으로 타임머신을 태워 우리를 옮겨놓습니다. 우리는 사진 [寫眞, photography]속에 살고 있습니다. 사진은 회화의 복제를 위한 방법으로 판화와 같은 의미에서 개발되었으나 더욱 과학적이며 의학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서 예술적으로 개발되어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디지털 카메라와 컴퓨터의 발달과 보급으로 사진기술이 급속히 발달되었고 대중화되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과거에 학교에서 가정 재산조사를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피아노나 자전거. T.V. 그리고 카메라등의 물건이 있는 집은 부자였습니다. 폭탄을 터트리는 듯한 후레쉬와 검고 무거운 사각 카메라에 검정 포장 속에 고개를 넣은 카메라맨의 하나, 둘, 셋이라는 신호음의 추억은 사라졌지만 이제 값싸고 쉽게 접하는 사진촬영의 기회로 양손으로 만든 사각 앵글안에 배경을 넣어보기고 하고 내가 마치 사진작가나 된 것처럼 사각 뷰파인더로 아름다운 세상을 새롭게 보게됩니다. 마치 꿈을 찍는 사진관이란 동화처럼 신비한 세상을 우리의 마음에 와 닫는 감동으로 오늘 내 삶의 이야기를 노년에 추억할 소중한 사진 한 장 찍어봐야겠습니다.
짧은 시간, 가볍게 둘러본 아담한 사진전에서 마치 온 세상을 얻어 온 듯, 부자된듯한 기쁘고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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