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추렸던 대지가 땅속 깊이 감춰둔 생명의 새싹으로 고개를 내밀며 새봄의 꽃망울을 터뜨리며 잠에서 깨어난 듯 활동을 개시하였습니다. 대지를 깨우는 봄바람은 이제 우리 몸과 생각까지도 잠에서 깨어 일어나도록 가슴까지 찾아왔습니다.
아직은 남은 찬 기운이 있지만 그래도 두툼한 외투가 무겁게 느껴짐은 화사한 봄에 어울리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할 때가 찾아옴을 실감합니다.
산야로 나가면 이미 우리 곁에 찾아온 봄 손님들을 만납니다. 그야말로 지난겨울을 보내며 봄과 함께 찾아온 희망과 생명의 힘으로 가득한 새로운 계절을 만나고 있습니다.
어쩜 우리는 새로운 시간과의 만남 그리고 환경과 사람과의 만남 그리고 헤어짐을 반복하며 성숙해가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만남은 새로운 사건을 탄생시킵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 후회하지 말라" 한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그 만남을 마치고 헤어질 때 우리는 그 만남을 통해 무엇을 남겼는지 반성을 가지게 됩니다. 지난겨울 새봄을 얼마나 준비 했는지?
어떤 시인이 말한 것처럼 정말 만남으로 유익하고 의미 있는 다시 만나고 싶고 힘을 얻는 복된 좋은 만남도 있지만 만남으로 답답하고 마음이 편치 못한 만남이 실존합니다. 이 봄 새싹을 만나고 아름다운 봄꽃을 만나듯 우리는 아름다운 만남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지난 명절에 존경하는 한 장로님 가정에 있었던 가족들의 만남은 행복하고 값진, 가슴이 뭉클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장로님은 하나님 앞에서 일생을 오직 믿음으로 자녀를 양육하시며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신 분이십니다. 6남매의 자녀들과 며느리사위 그리고 손자손녀들이 모인 그 명절의 하이라이트는 가족예배 후 이어진 가족 찬양대회였습니다.
상금은 무려 황소 한 마리 (싯가로 몇 백만원?)온가족들이 가정별로 율동도 하고 최선을 다해 찬양도 하고 장로님 내외분도 대회에 출전 하셨습니다. 그 날 온 가족이 심사위원이 되어 심사한 결과 그 날의 일등, 그 황소를 받을 주인공은 장로님 내외분이었습니다.
물론 내놓은 상금인 황소한마리는 다시 장로님에게 돌아갔지만 그 날 찬양대회에 참석한 온 가족들은 모두 황소 한 마리씩을 가슴에 품고 아니 황소하고 비길 수 없는 가족의 행복을 상으로 받아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사람은 톨스토이의 말처럼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있을 때 잘해서 후회하지 않는 헤어짐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며칠 전 하나님이 제게 주신 두 딸을 학교 때문에 각각 멀리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아직 어린 철없는 아이들을 간단한 이삿짐을 꾸려 기숙사에 내려놓고 돌아오는데 다른 때도 텅 빈집으로 들어오는 날이 많았지만 훨씬 큰 쓸쓸함과 허전함이 밀려왔습니다.
한 집사님께서 딸의 결혼을 앞두고 마음에 미어지는 것 같다는 심경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아내가 이런 마음을 위로하려는 듯 이제 우리도 떠나보내는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 사람나이 40이 되면 헤어짐을 훈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녀를 하나 둘 학교나 직장으로 또는 결혼으로 객지로 떠나 보내고 사랑하는 부모님과 친구들도 떠나보내며 결국 언젠가는 배우자도 떠나 보내며 살아야 할 앞날을 위해 오늘 훈련하는 것이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아쉬움과 후회로 서운함으로 충격으로 다가올 헤어짐을 멋지고 의미있게 보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봅니다.
저는 최근 30년 된 친구들을 만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철이 없었던 어린 시절, 꿈 많은 소년으로 꿈을 말하고 같이 웃고 떠들었던 친구들이 감출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인 백발이 되어 있는 모습으로 만난 그 날의 화제는 머리염색이 되었습니다.
어느 곳 벽에 이런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첫 만남은 우연이고 두 번째 만남은 인연이고 세 번째 만남은 사연입니다." 신학기를 맞아 친구와 스승을 만나는 자녀들, 직장동료를 만나는 가족들, 만남은 중요한 열매를 맺습니다. 여러분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으십니까?
만남의 열매는 우리가 만듭니다. 선한 만남으로 이웃을 아름다운 환경으로 만들어갑시다.
그리고 이 만남을 보낼 때 봄이 남길 아름다운 같은 아름다운 여운이 남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