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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달력을 걸면서
글쓴이 : 홈지기     날짜 : 07-12-27 09:32     조회 : 590    
새해 달력을 걸면서
이동식목사(무안읍교회)
봄 날 같은 포근함 속에서 흐르는 시간은 2008년 새해의 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힘차게 하늘을 향해 출전을 명령하며 솟아오르는 효시(嚆矢)처럼,  대지를 진동하며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진군의 북소리처럼 드디어 새해가 시작됩니다.
인류의 역사는 흐르는 세월 속에 시작과 마무리를 거듭하면서  연륜을 쌓아가며 세월의 일원이 되어 흘러갑니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 습관적으로 내가 걷고 있는 인생의 현 위치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아쉬움과 후회속에 다시 새 소망을 품고  각오하고  맹세하며 출발합니다. 새해벽두 우리는 인쇄 냄새가 풍기던  새책과의 설레임의 만남처럼, 긴장속에 출발합니다. 기관마다 회사마다 시무식으로 업무를 시작하고 새로운 정부도 인수위원회가 활동함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며칠 전  점심식사를 위해 아내와 함께 집 근처 식당에 갔습니다. 
누군가 붙여놓은 연두빛 메모지에 또박또박 몇 줄의 글이 써 있었습니다.
"어제가 있고 오늘이 있고 내일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어제는 지나갔기 때문에 좋고 내일은 올 것이기 때문에 좋고 오늘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나는 어제를 아쉬워하거나 내일을 염려하기보다는 주어진 오늘을 사랑하고 기뻐합니다."
 마치 시간이란 올무에 묶여 끌려 다니다가 급하게 점심 한끼 해결하려고 서두르는 듯한 내게 들려준 이 아름다운 말은 식사를 마치고 돌아왔는데도 마음에 새겨졌는듯 자꾸만 떠오릅니다.  그래서 오늘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가자하는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이 되면 세 곳을 보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뒤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를 반성하는 소중한 마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또한 위를 바라봅니다. 그것은 과거을 보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새 힘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을 바라봅니다. 그러므로 희망의 내일을 설계해 나가는 것입니다.
달력 구하기 힘든 어린 시절, 년말이 되면 마을 이장님을 통해 각 가정에 전달된 1장 짜리 이 카렌다에는 근엄한 국회의원의 사진이 한 가운데 자리하고  1년을 한 장에 볼 수 있는 시골에 유일한 달력이었습니다.
 애지중지 안방 가장 중요한 자리에 그 달력을 붙이고 드디어 집안에 유일한 그 달력 앞에 모여 앉아 온 가족은 가정의 대소사의 날과 기념할 날에 동그라미을 그리면서 한해의 계획을 세우곤 했습니다.
인쇄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각 가지 종류가 발행되고 이제 방마다 손에 들린 휴대폰마다 카렌다가 넘쳐 납니다. 벌써 동작 빠르게 자신들의 생일등 중요한 일정들을 표시해놓고 한해를 보낼 준비를 갖추고 출발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나도 내 카렌다 하나 만들어 어떤 중요한날 표시를 해 보니 갑자기 진지해집니다.  2008년 새해,  내 인생에 어떤 날이 어떤 사건이 제일 중요하며 기다려지는 날인지 생각되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파 크게 동그라미를 치고 싶은 날도 있지만 어떤 날은 부담스러워지는 날들도 있습니다만 분명 내게 주신 축복의 날들임에 감사합니다..
요즘 기능적인 카렌다가 많아서 흥미가 있습니다. 예컨대 낚시하는 사람들이나 바닷가에 사람 사람들에게는 썰물, 밀물등의 시간들이 기록된 달력이 있습니다.
2008년의 날들로 가득 채워진 새로운 달력을 서재 벽에 걸으면서 나를 위해 부여해준 날들임을 생각하니 왠지 엄숙한 의식을 치르듯 잠시 달력을 주시하게 됩니다.  마라톤 경주를 하는 선수가 결승점을 향한 체력을 안배하여 관리하고 주법을 코스에 따라 활용하여 나가는 경주의 계획을 세워 진행하듯이 주님이 주신 그 귀한 시간을 위로는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교회와 이웃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 내가 남기고 갈일 내가 감당하고 이루어야 할 일들을 적어 비밀달력을 만들고 마음에 걸어두며 한해를 더욱 멋지고 가치있게 살아 보고 싶습니다.
출발. 시작이란 말만으로 얼마든지 흥분되고 설레이는 계절, 시간의 주인 되신 하나님 앞에 가장 경건하고 신중하게 오늘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건전지를 통해 시계가 작동합니다. 과거는 태엽을 감아 그 풀리는 힘으로 시계가 작동하던 시절, 어느 날 멈춰버리면 다시 감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의 시간은 언젠가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양이 다하면 재충전이 불가능합니다.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인쇄냄새가 풍겨나는 달력에 새로이 태어난 날들에 내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감사와 기쁨으로 한해를 출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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