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읍교회 새 예배당은 깊다 
지역공동체 넉넉히 품는 성숙의 비전 건축에 담아
 
 2013년 06월 20일 (목) 17:35:18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집 한 채를 새로 짓는 것은 새로운 꿈 하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사람들이 건물 하나를 올리고 내리면서 기공식이니 상량식이니 하며 그토록 다양한 의식을 치르는 것도, 거기에 담긴 꿈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물며 하나님의 공동체를 위한 교회당을 짓는 일에서랴.

   
  ▲ 무안읍교회의 새 예배당에는 지역사회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고자 하는 헌신의 마음이 배어있다. 
 
무안읍교회(이동식 목사)의 새 예배당에도 소중한 꿈이 배어있다. 6월 1일 무안읍교회는 연건평 320평 규모의 새 예배당을 마련하고 정규남 광신대 총장, 김철주 무안군수, 김병배 목포제일노회장 등 교우 및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당식을 치렀다.

무안 읍내를 가로지르는 주 도로 한가운데 우뚝 선 새 예배당은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외벽이 마치 어린 자식을 향해 팔을 벌린 어머니의 품처럼 느껴지도록 설계되었다. 본당 내부 또한 나무창살문 등 마치 한옥 사랑방처럼 꾸며져 고향집에 온 듯 편안함을 전한다.

지역사회를 가슴에 품고, 이웃들을 한 가족처럼 여기고 섬기겠다는 공동체의 다짐이 건물을 꾸미는데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이다. 교회당을 단지 교인들끼리 만의 예배공간으로 제한하지 않겠다는 뜻은 비단 담임목사만의 의지는 아니다.

1층 카페에서부터 본당으로 오르는 계단을 지나 꼭대기 층에 이르기까지 통로를 장식하고 있는 70여개의 수석작품들은 김성한 안수집사의 기증품이다. 이는 교우들이 새 예배당에 담은 기대와 애정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과 같은 존재이다.

예배당 곳곳에는 수석 뿐 아니라 교우들이 직접 제작한 서화, 분재, 공예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저마다 자리에서 빛나고 있다. 이를 통해 무안읍교회 예배당은 모두를 위한 공간, 모두가 함께 만드는 공간으로 정체성을 분명히 하게 됐다.

교회당 입구의 표지석에 새겨진 서오근 원로장로의 ‘석공’이라는 시에서도 새 예배당을 주님을 향한 사랑과 헌신 가득한 보금자리로 꾸미자는 마음이 엿보인다.

“기나긴 세월/드높은 탑을 쌓고/오늘을 안식하는 장인이여!/하늘의 은총 차고 넘쳐라.”

무안읍교회는 1980년 고 백동화 원로목사가 개척을 시작해, 이동식 목사가 8년 전 바통을 이어받으며 온 교우들의 열정적인 섬김 속에서 꾸준히 자라온 교회이다. 특히 전도사역과 새가족 양육에 있어서 열매를 거두며 건강하게 성장해왔다.

새로운 공간에서 사역을 시작한 무안읍교회는 ‘장막터를 넓히라! 인생을 디자인하라!’는 슬로건을 걸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한 편으로는 지역사회를 끌어안고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하는 사역, 다른 한 편으로는 지구촌 전체를 교구로 삼아 선교하는 사역이 그것이다.

이동식 목사는 “온 교우들의 땀과 눈물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더 높은 비전, 더 깊은 성숙의 자세로 섬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