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슬바람 불어오는 아름다운 가을 산으로
맑고 높아진 하늘가로 뭉개구름을 수놓고 비췻빛 새 옷으로 갈아입은 가을이 창문 가까이서 우리를 맞아줍니다. 시원하게 열린 가을 하늘위로는 고추잠자리가 춤을 추고 저 멀리는 한쌍의 제트기가 항공운(航空雲)을 남긴 채 점이되어 날아갑니다. 아직 데어진 대지의 열기를 식히는 소슬바람이 매미의 노래를 지워버리고 말없이 떠나버린 여름나무 가지사이를 붉게 물들일 준비로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음향효과 음악이 사라지면 그 맛이 사라지듯 이 아름다운 계절에 어울리는 음악을 입혀주고 싶어집니다.
며칠 전 사랑하는 분으로부터 좋은 노래라며 한곡의 연주를 음악파일로 보내왔습니다. 귀에 익숙한 멜로디인 그 노래는 “아름다운 나라 우리나라”라는 곡이었습니다. 얼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들이 모여 현존한 음악 중 가장 아름다운 곡을 뽑았는데 거기 선정된 곡이라 했습니다. 아리랑의 선율이 은은하게 깔린 “아름다운 나라 우리나라”라는 곡은 마치 아직 단풍이 들기 전의 수줍은 처녀 가을님의 배경음악(O.S.T)으로 행진곡처럼 사뿐히, 다소곳하게 펼쳐집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유진박이 흐르는 물줄기 같은 부드러움과 강하고 힘찬 역동으로 그리고 시원스럽고 깊은 맛이 나게 연주한 곡입니다. 문화와 감동이 다른 심사위원들도 처음들은 이 음악을 너무나 아름답다며 감동했다고 합니다. 어느 덧 대형 아이맥스 영화관의 감동처럼 음악과 가을이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독립 운동가이며 민족의 지도자인 백범김구는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는 간곡한 소원기도를 드렸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오천만 명의 인구와 아시아 대륙과 일본열도 사이에 문화와 자연의 경계점에 위치한 아름다운 반도국가입니다. 크기는 99,678 km2 로서 작은 나라이지만 보배로운 나라입니다. 과거에는 동국(東國),해동(海東),청구(靑丘)등의 이름으로 불러지면서 이웃나라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비록 인구수가 적고 나라는 좁지만 세계 경제 10위권에 위치한 강한 민족으로 우뚝 서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세계를 지배하고 이끌어가는 강대국으로 인정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민족은 부끄러운 역사와 안타까운 일들도 많습니다. 청문의 폭풍이 지나가면서 홍역을 치른 듯 온 나라가 몸살을 앓기도 합니다.
세계최고의 의학을 자랑하지만 한편에는 유방암 발생 세계1위, 청소년 흡연율 세계1위, 남자 술 소비량 세계3위, 부채증가율 세계 1위등 불명예스러운 일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민족은 희망으로 가득합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여성 산악인의 여성세계최초로 히말라야의 8000m 14좌 등반에 성공에 대해 말도 많지만 골프대회, 동계 올림픽이나 하계올림픽, 그리고 월드컵등 국직 국직한 세계 대회에서 코리아는 단연 빛나는 나라입니다. 수많은 인구 중에 선발되고 체력이나 체격이 우리보다 휠씬 우월한 상대나라들과 격돌해서 우승을 이루어내는 모습을 보면 우리 민족속에 들어있는 저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더욱 자랑스러운 일은 세계 제이의 선교사 파송국가, 마치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처럼 작은 나라 적은 수에서 세계가 놀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나라마다 스포츠등을 국력의 상징으로 과시하기에 우리의 성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아름다운 삼천리강산도 세계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자랑거리요 우리의 자부심입니다.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붉게 물든 단풍산으로 산행을 계획합니다. 그들은 산에 오른다기보다 가을에 오른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우리 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기자기한 멋진 감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을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슬바람은 감추인 속살까지 어루만지며 진한 생기를 온몸에 선사합니다. 가을산은 풍요와 안정을 주는 추억의 품입니다. 화려한 뺏지를 몇개 꽂은 둥근 노란색 모자에 붉은빛 등산복으로 무장하고 갈색등산화와 무릎 밑까지 올라온 스타킹등 추억의 등산차림으로 산에 올라봅시다. 세계의 명산인 아름다운 산 중국의 황산이나 장가개에서, 신비한 일본의 후지산, 웅장한 대자연의 파노라마 미국의 그랜드 캐년도 아름답지만 그곳에서 만날 수없는 가까이 기다리는 진한 우리들의 가을을 만나는 등반을 준비하십시오.
더덕향이 가득한 골짜기를 지나노라면 어름이 벌어지고 머루가 익어가고 진해진 바람에 베인 풀냄새도 다정한 가을산정에 올라서서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목청껏 부르며 우리의 가을 산으로 오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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